아프리카 섬나라 모리셔스로 신혼여행을 떠난 한국인 신혼부부 17쌍이 23일(현지시간) 입국을 보류 당했다.

24일 외교부 등에 따르면 모리셔스 당국은 23일(현지시간) 모리셔스에 도착한 한국인 관광객 34명에 대한 입국 허가를 보류했다.

한국인 관광객 34명은 22일 한국을 출발, 두바이를 경유해 23일 오후 5시30분(현지시간)쯤 모리셔스에 도착했다. 당국은 이들 중 감기 증상을 보이는 사람이 발견되면서 입국 허가를 보류하기로 했다. 당국은 이날 오전 9시 도착 항공편으로 모리셔스에 입국 조치된 한국인 2명을 포함해 이날 입국한 한국인 관광객 36명 전원을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모리셔스 당국은 한국 외교부에 “도서관광국으로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며 “금일(24일) 각료 회의 후 최종 조치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지에 머물고 있는 신혼부부들은 SNS에 “검사 후 문제가 없으면 입국을 시켜주겠다고 해 자동차에 올라탔는데 공항에서 1시간 정도 떨어진 알 수 없는 곳으로 이송돼 6시간 넘게 감금돼 있다”며 현지 상황을 알리고 있다. 격리된 한국인들 가운데 임신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네티즌은 SNS에 “모리셔스를 예약하고 결혼식을 준비할 때까지만 해도 이런 일이 생기리라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돈과 시간이 충분했다면 당연히 결혼식도 신혼여행도 미루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상황이 그렇지 못해 식을 마쳤는데 정말 이런 일이 벌어질 줄이야…”라며 여러 장의 사진을 올려 상황을 전했다.

그는 “23일 오후 4시40분(현지시간)쯤 도착 후 제대로 된 설명 없이 대기했고, 24일 0시20분(현지시간)쯤 병원으로 이동하자고 했다”며 “와보니 병원이 아닌 에어컨, 와이파이, 콘센트조차 없는 건물로 도착했다. 쥐, 도마뱀, 달팽이, 개구리가 돌아다니고 사파리 축소판”이라고 적었다.

그는 한국 정부를 향해선 “모리셔스 당국에서 한국 정부에 어디로 어떻게 몇 명을 격리, 이송 조치 시키겠다는 말이 없었다는 점과 기본 인프라조차 잘 되어있지 않는 이곳에 담당자도 없이 방치해주고 떠난 점, 해외에서는 신분증과도 같은 여권을 압수해가서 반환해주지 않는다는 부분을 강력하게 항의해주시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침 열 체크 결과 모두가 정상이었다는 의료진의 이야기도 있었다”며 “이 시국에 여행, 죄송합니다”고 덧붙였다.

외교부는 “모리셔스 정부 측에 사전 협의 없이 이뤄진 입국 보류 조치에 대해 엄중히 항의하고 유감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상주 대사관이 없는 모리셔스에 주마다가스카르대사관 영사를 급파해 영사 조력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24일 외교부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응 조치로 한국으로부터의 입국을 금지한 국가는 이스라엘, 바레인, 요르단, 키리바시, 사모아, 미국령 사모아 총 6개국이다.

박세원 기자 o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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