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조던이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코비 브라이언트 추모식에서 추도사를 낭독하던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그가 죽었을 때 내 몸의 한 조각이 죽었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57·미국)이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세상을 떠난 코비 브라이언트를 떠올리며 오열했다. 브라이언트의 추모식이 열린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 이 경기장은 ‘코비가 지은 집’으로 불렸던 곳이다. 조던은 코트 중앙에 설치된 단상에서 추도사를 낭독한 10여분 동안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조던은 추도사에서 “코비는 할 수 있는 한 최고의 선수가 되길 원했고, 나는 그를 만난 뒤부터 할 수 있는 한 최고의 형제가 되길 원했다. 그가 죽었을 때 내 몸의 한 조각이 죽었다”며 “코비를 처음 만났을 때 조금 성가신 친구라고 생각했지만 곧 애정으로 바뀌었다. 그의 열정을 존경했다. 선수만이 아닌 부모와 남편으로서도 (코비처럼) 매일같이 헌신하고 발전하는 사람을 만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슬픔에 북받친 조던의 목소리는 곧 떨리기 시작했다. “나에게 형제가 있었다는 생각으로 앞으로의 삶을 살아가겠다. 편히 잠들라, 형제여.” 그 순간 붉게 물들었던 조던의 두 눈에서 눈물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조던은 연신 눈물을 닦아내면서도 재치 있는 발언으로 추모식 참석자들을 미소짓게 만들기도 했다.

조던은 “오늘 여기서 새로운 ‘조던의 눈물’ 사진이 나왔다. 이럴 것만 같아 아내에게 추도사를 하지 않겠다고 했다. 앞으로 몇 년간 (인터넷에서) 우는 사진이 떠돌 것이다. 모두 코비 때문”이라고 했다. ‘조던의 눈물’은 그가 2009년 미국프로농구(NBA) 명예의 전당에 오르면서 감동의 눈물을 쏟은 사진을 말한다. 조던의 발언에 참석자들은 잠시나마 웃음을 지어 보였다.

브라이언트는 지난달 27일 차녀 지아나의 농구 경기 참가를 위해 자신의 전용 헬기로 이동하던 중 로스앤젤레스 인근 칼라바사스에서 추락해 사망했다. 향년 42세. 헬기에 동승해 함께 사망한 지아나는 13세였다. 브라이언트는 NBA에서 18차례 올스타에 선정됐고, 미국 농구대표팀, 일명 ‘드림팀’의 일원으로 두 번의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996년부터 20년간 LA 레이커스에서 뛰면서 조던의 NBA 간판스타 계보를 이어갓디.

이날 추모식이 열린 스테이플스 센터는 1999년 10월에 개장, 브라이언트가 선수 인생 대부분을 보낸 ‘고향’과 같은 곳이다. 추모식에는 샤킬 오닐을 포함한 전·현직 NBA 스타들과 다른 종목 선수, 가수, 배우가 참석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