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청년들이 장악한 백악관 인사국… ‘경험 부족’ 우려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백악관이 대학 졸업을 앞둔 20대 청년을 인사국 고위 관리로 기용했다고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행정부 내 반(反)트럼프 인사 숙청 작업을 총지휘하는 존 매켄티 백악관 인사국장의 ‘오른팔’ 역할을 담당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매켄티 국장 역시 올해 29세에 불과해 미국 행정부 내 인사검증이라는 막중한 권한이 20대 청년들에게 넘어간 셈이 됐다.

복수의 미국 관리에 따르면 현재 조지워싱턴대학 4학년생인 제임스 베이컨(23)은 최근 매켄티 국장이 이끄는 백악관 인사국에 합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컨은 백악관 입성에 앞서 잠깐 교통부에서 근무했으며 그 전에는 주택도시개발부 소속 백악관 연락관으로 일하면서 학업을 병행했다. 그는 주택도시개발부 재직 시절 벤 카슨 장관의 비선 보좌관으로서 두각을 나타냈다고 한다.

베이컨은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에서 일하며 매켄티 국장과 호흡을 맞췄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몸 담기도 했다. 베이컨은 지난 수년 동안 트럼프 진영에서 활동해온 탓에 대학 졸업 시기가 늦어졌다고 미국 관리가 귀띔했다. 그는 인사국에서 문서 업무를 총괄하고 인사검증 작업을 보조하는 등의 역할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컨은 매켄티 국장이 최근 백악관에 들어오면서 함께 임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1990년생으로 올해 29세인 매캔티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보좌관으로 활동하다 2018년 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에게 해임됐다. 그가 온라인 도박을 즐기다가 거액의 빚을 진 사실이 언론을 통해 폭로된 데 따른 조치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초 자신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상원에서 부결된 이후 매켄티 국장을 다시 불러들였다. 대선 레이스를 앞두고 그에게 행정부 내 반대파 숙청 작업을 맡기기 위해서였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매켄티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충성심이 부족한 관리들을 색출하라는 지시를 받고 ‘블랙리스트’ 작성 작업을 주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켄티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전폭적 신임을 받고 있다. 하지만 백악관 일각에서는 경험이 부족한 매켄티 국장에게 중책을 맡기기가 불안하다는 시각도 없지 않다. 하지만 현재 시국에서 고위 관리의 필수 덕목은 능력과 경험보다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충성심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위기다. 익명의 백악관 관리는 폴리티코에 “매켄티 국장은 일을 잘 해낼 것이다. 왜냐하면 대통령이 그를 믿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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