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6세 아이,할아버지 시신과 ‘사흘’…코로나 무서워 밖에 안나가

할아버지 “코로나 있으니 집 밖에 나가지 마라” 당부 따라…네티즌들 “굶어 죽을 뻔”

할아버지 시신과 3일간 지낸 후베이성 어린이.웨이보캡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맹위를 떨치는 중국 후베이성에서 6살짜리 어린이가 집에서 할아버지 시신과 3일간 지낸 사실이 알려져 중국인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이 어린이는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기 전 “바이러스가 무서우니 절대 문을 열지 말라”고 하자 집 밖으로 나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후베이성 스옌시 장완구에서 지역 자원봉사자들이 주거지를 돌아다니며 체온을 측정하는데, 어느 집에서 6살짜리가 어린이가 문을 열어줬다.

이상하게 생각한 자원봉사자가 “너희 집 가족이 몇 명이냐”고 묻자 “할아버지와 함께 산다”는 답이 돌아왔다. “할아버지는 어디 계시냐”고 재차 묻자 그 아이는 “할아버지는 이미 돌아가신 지 며칠 됐다”고 했다.

깜짝 놀란 자원봉사자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관과 의사, 지역 관리들이 달려가 할아버지의 시신을 수습했다.

시신을 검시한 의사는 “할아버지가 숨진 지 3일 정도 된 것 같다”고 했다. 할아버지는 나이가 70세이며, 사망 원인은 평소 앓던 지병 때문이며 코로나19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중에 경찰이 아이에게 “왜 집 밖으로 나가지 않았느냐”고 물어보자 “할아버지가 밖에는 바이러스가 있으니 나가지 말라고 했다”고 대답했다. 그는 집에서 며칠 동안 과자만 먹고 지냈다고 했다.
할아버지 시신과 지낸 어린이 사연을 전하는 웨이보글.

아이 역시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결과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았고 건강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을 전하는 웨이보 글은 9000만 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큰 반향을 일으켰다.

네티즌들은 “그 아이가 어떻게 지냈을지 상상할 수 없다, 눈물이 난다” “자원봉사자들이 방문하지 않았다면 그 아이는 굶어 죽었을 것이다” “말을 잘 듣는 아이여서 밖에 나가지 말라는 할아버지의 말을 따른 것 같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하는 글들이 이어졌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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