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이 26일(한국시간) 레알 마요르카 페이스북에 게재된 영상에서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앉아 축구화 끈을 동여매고 있다. 레알 마요르카 페이스북 캡처

기성용(31)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요르카 유니폼을 입고 축구화 끈을 동여맸다. 마요르카가 기성용에게 부여한 등번호는 ‘에이스’를 상징하는 10번. 다음 시즌 2부 리그 강등권 탈출의 중책이 기성용에게 주어졌다. 기성용은 한국어로 “함께 하면 더 강해진다”고 말해 프리메라리가 잔류 의지를 드러냈다.

마요르카는 26일(한국시간) 페이스북에 기성용이 입단 계약서에 서명하고, 라커룸에서 동료들과 손을 맞잡으며 인사하고, 유니폼을 입고 나온 그라운드에서 축구화 끈을 동여맨 뒤 몸을 풀며 훈련하는 모습을 각색한 1분 분량의 영상을 올렸다. 기성용의 입단 절차가 끝났다는 의미다. 기성용은 이제 프리메라리가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 마요르카의 다음 경기는 오는 3월 2일 홈구장 에스타디 데 손 모익스에서 열리는 헤타페와 26라운드다.

기성용이 출전하면 프리메라리가에 데뷔한 7번째 한국 선수가 된다. 앞서 이천수
(레알 소시에다드), 이호진(라싱 산탄데르), 박주영(셀타 비고), 김영규(알메리아), 이강인(발렌시아), 백승호(지로나)가 프리메라리가에서 활약했다. 기성용은 2006년 K리그 FC서울에서 프로로 입문한 뒤 2009년 12월에 건너간 스코틀랜드 셀틱을 시작으로 잉글랜드 스완지 시티·선덜랜드·뉴캐슬 유나이티드를 거치며 선수 인생의 대부분을 영국에서 보냈다. 이제 스페인에서 첫 걸음을 준비하고 있다.


※포털 사이트에서 영상이 노출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국민일보 인터넷·모바일 홈페이지에서 영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요르카는 25라운드까지 진행된 리그에서 중간 전적 6승 4무 15패(승점 22)의 저조한 성적으로 18위에 머물러 있다. 18~20위는 다음 시즌에 2부 리그로 강등되는 최하위권이다. 마요르카는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인 기성용과 4개월까지 단기 계약을 맺었지만, 통상 에이스에게 배번하는 등번호 10번을 새긴 유니폼을 입혀 중원 전력 강화의 상징성을 강조했다.

마요르카는 지금까지 26골을 넣어 15위 이하 팀들 중 가장 많이 득점했지만, 42실점한 허약한 수비 탓에 패배가 많았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기성용의 공수 조율이 중요한 이유다.

레알 마요르카는 26일(한국시간) 홈페이지에 기성용의 훈련 사진을 공개했다. 레알 마요르카 홈페이지

기성용은 홈페이지에 실린 인터뷰에서 “스페인에서 뛰게 돼 영광이다. 어린 시절부터 꿈꿨던 곳이다. 최고의 선수들과의 경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마요르카의 프리메라리가 잔류가 최우선이다. 어렵지만 해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홈페이지 인터뷰와 별도로 공개된 페이스북 영상에서는 영어로 입단 소감을 밝힌 뒤 한국어로 “함께 하면 더 강해진다”고 말했다. 조직력과 협심을 강조한 말이다. 기성용은 현재 은퇴한 한국 축구대표팀의 주장 출신이다.

성패의 관건은 올 시즌에 떨어진 실전 감각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까 하는 점에 있다. 기성용은 올 시즌 전반부까지 뉴캐슬에서 4경기만을 소화했다. 지난달 4일 로치 데일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64강전에서 뛴 37분이 그의 마지막 출전이다. 기성용은 “훈련으로 몸 상태를 끌어 올리겠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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