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내부 파장 일으킨 ‘벌금 110만 원’ 사건과 코로나19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교주 이만희는 전도를 못 하는 신도들에게 110만 원의 벌금을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단 전문가들은 신천지 내부의 지파별 과열된 포교방식이 코로나19를 확산시켰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일보가 입수한 모바일 메시지에 따르면 신천지는 ’고등학생 이하와 70세 이상, 군입대 자를 제외한 신도 중 올해 전도를 하지 못한 자는 100만원을 지파에 내야 한다’고 공지했다. 신천지 총회 재정부에도 10만원을 내라고 지시했다. 이 돈은 올해 전도를 가장 많이 한 1, 2, 3등에게 나눠준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메시지에는 “전도를 못 했으면 당연히 전도비라도 내야 한다”며 “공짜 천국이 어디 있느냐, 피 흘린 영혼들이 보고 있다. 그 피가 얼마나 많은지 아느냐”라며 “돈을 내지 못하는 성도는 신천지를 탈퇴하라”고 권고했다.

입수한 또 다른 메시지에는 “총회장님의 특별지시에 대해 청년회원들에게 공지한다”는 제목과 함께 앞서 언급한 내용이 적시돼있다.


마태복음 25장 금달란트 장사를 비유 삼으며 전도를 안 한 사람들은 한 달란트 받은 자와 같다고 비유했다. 이어 “이런 입장에서 (총회장님의)특별 지시를 성경에 근거해서 볼 때 틀린 것이 없다. 각자가 한 달에 전도한 사람에게 10만 원씩 지원했다고 생각해도 전혀 아깝지도 문제가 될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며 독려했다.

지난 20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신천지문제상담 연구소 신현욱 소장의 발언도 이를 뒷받침한다. 신 소장은 “2019년에 전도를 한 명도 하지 못한 사람과 110만원을 안 낸 사람은 다 쫓아낸다고 해서 신천지가 발칵 뒤집혔다”면서 “명분은 전도비 받아서 전도 많이 한 사람한테 상금을 준다는 거였다. 그래서 상금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2, 3등에게 상금 몇십만 원을 지급했다. 그리고 1등 수상자는 이만희 총장이었다. 이런 코미디 같은 일이 어딨냐”면서 “이날 신천지 신도들도 깜짝 놀랐다. 당시 신천지에서 전도를 가장 많이 한 사람을 신도들이 알고 있었고, 다들 그 사람이 받을 거로 생각했는데 갑자기 교주가 1등을 하는 바람에 신천지인들도 상당히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단 전문가들은 신천지 내부의 지파별로 과열된 포교 활동이 코로나19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신천지는 총회인 과천 본부를 비롯해 전국 12개 지파(본부)로 구성돼있다. 각 지파 안에는 ‘포교 특전대(특전대)’가 존재한다.

이들은 특정 지역에서 ‘실적’이 부족할 때 그 지역을 파견 형식으로 방문해 조를 나눠 포교 활동을 펼친다. 짧게는 2~3일, 길게는 2주 정도 목표한 전도 인원을 채우면 다시 원래 지역으로 되돌아오는 일을 반복한다. 전국에서 신천지와 관련된 확진자가 생기는 것을 두고 ‘특전대’들의 역할도 확산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탁지일 교수는 “감염 확산을 막는 과정에서 신천지는 계속 거짓말하는 양치기 소년의 모습을 보인다. 그들의 거짓말을 조심하고 끌려다니지 말아야 한다. 신천지가 제출하는 정회원 리스트 자료만 수동적으로 받아서 조사해서는 안 된다. 능동적으로 행정기관이 파악해야 한다. 국가에서 행정적 강제성을 가지고라도 지역 감염의 최전선에 있는 교육생들의 명단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6일 오전 코로나19 국내 확진자가 169명 늘어 모두 1146명이 됐다고 발표했다. 대다수 환자는 대구, 경북에서 발생했다. 또한, 25일 신천지 교회 신도 21만 2천 명의 명단을 확보했다면서 지자체별로 명단을 배포하고 유증상자를 대상으로 진단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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