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연합사 “별도 공지까지 연기”
전반기 훈련 사실상 취소될 듯
감염병으로 연합훈련 연기는 처음

한미 "3월 한미연합훈련 코로나19로 연기…"(cg)

한·미 연합 군사훈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전격 연기됐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27일 오전 기준 1595명에 달하는 등 심각해진 상황을 고려한 조치다. 이미 주한미군에서도 확진자가 나온 상황이다. 감염병이 한·미 연합훈련 일정에 영향을 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과 리 피터스 한미연합사령부 미국 측 공보실장은 27일 국방부에서 공동 발표를 하며 “한·미동맹은 한국 정부가 코로나19 위기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함에 따라 기존에 계획했던 한미연합사령부의 올해 전반기 연합지휘소훈련을 별도의 공지가 있을 때까지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합참과 한미연합사는 “한·미동맹에 대한 주한미군사령부와 한국 합참의 의지는 여전히 철통같이 공고하다”며 “연합훈련을 연기하는 결정은 가볍게 내린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확산 차단 노력과 한·미 장병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박한기 합참의장이 먼저 훈련을 연기할 것을 제안했다”며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이 코로나19 관련 상황의 엄중함에 공감하고 연기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합참과 한미연합사는 “한·미동맹은 이러한 연기 결정이 한국 정부의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완화 계획을 준수하고 지원할 것으로 평가한다”며 “연기 결정에도 불구하고, 한·미동맹은 대한민국 방위를 위해 그 어떤 위협에 대해서도 높은 군사적 억제력을 제공하고 굳건한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5일 열린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서는 연합훈련의 축소가 거론됐었다. 그런데 전격적으로 무기한 연기를 결정한 것은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그만큼 우려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27일 오전 기준 확진자는 1595명이다. 전날 오후 4시 기준으로 334명의 확진자가 추가 발생한 것이다. ‘철통 방역’을 자랑하던 주한미군에서도 병사 1명과 군 관계자 가족 1명 등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상황이다. 한국군 확진자는 전날에 비해 1명 늘어난 21명으로 조사됐다. 예방적으로 격리된 군인 수는 이날 1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전날 오후 군 격리자는 9570여명이었다.

한·미 연합훈련 재개 일정은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인 뒤에야 양국 논의를 거쳐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언제쯤 코로나19가 잦아들지 알 수 없는 상황이어서 전반기 연합훈련이 사실상 취소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한·미 연합훈련은 연기됐지만 군은 방위 태세에 이상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워싱턴의 미 국방대학교에서 “하나의 훈련이나 연습이 취소된다고 해서 군사대비태세가 약화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연합방위태세가 이미 확고하고 발전된 경지에 이르렀다”며 “이 때문에 직접 대면하지 않아도 지휘통신체계(C4I)를 통해 대응을 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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