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신천지 미온 대처 도대체 왜?” 답답한 교계


미래통합당이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에 대해 미온적 대처를 해선 안 된다는 요청이 교계에서 나오고 있다. 황교안 미래통합당대표가 지난 24일 최고위원회를 마친 뒤 “특정 교단에 관해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한 발언이 발단이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신천지 신도들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퍼지는 와중에 제1야당 대표의 발언이 ‘신천지를 통한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단 종교 관련 권위자인 탁지원 현대종교 소장은 27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신천지가 코로나19 전파의 주요 원인이 된 것은 온 국민이 아는 사실”이라며 “황 대표가 당 대표로서 가지는 무게감을 생각했을 때 타당치 않은 발언을 했다”고 말했다. 당 대표의 이 같은 발언으로 미래통합당 의원 전체가 신천지에 대한 발언에 있어 몸을 사릴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바라봤다.

탁 소장은 황 대표의 발언이 종교적 신념보다는 정치적 신념이 우선된 발언이라고도 바라봤다. 그는 “사인으로서 기독교인인 그가 공인으로서 발언해야 함을 고려해야 하지만 전도사이고 기독교인 그가 어떻게 그런 발언을 할 수 있는지가 궁금하다”며 “일반 국민은 과거 새누리당(미래통합당의 전신)과 신천지의 관계에 대해 오해를 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현재 나타나고 있는 코로나 감염원에 대한 ‘신천지’vs‘중국’ 논쟁은 정치권이 자초한 탓이 크다. 작은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은 채 방역을 위한 역학적 조사에 동참해야 할 국론이 정치권에 의해 분열되고 있다. 미래통합당이 신천지를 통한 코로나 감염 차단에 대한 명확한 주문이 없는 사이 여권 극성 지지자들은 이를 정치 공학적으로 활용하는 모양새도 보인다.

특히 권영진 대구시장이 2015년 메르스 확산 과정에서 자신의 확진 사실 신고를 늦게한 사회복지 담당 공무원을 즉각 해임 조치한 것과 달리 신천지 신도로 확진 판정을 받은 대구 서구보건소 감염 예방 총괄팀장에게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 것이 논란을 더욱 키웠다.

국회 코로나19 대책 특별위원회와 관련된 미래통합당 한 관계자는 “개인적으로 신천지를 옹호하고 싶은 생각은 없으나 무리한 비난으로 조사에 협조하지 않는 신천지 신도를 만들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신천지와 새누리당의 당명이 연관됐다고 하는 것은 이미 허위사실로 판명 났다”며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이 여론 조작을 위해 선거 공학적으로 호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반박했다.

오는 2일 예정된 국회 코로나19 대책 특별위원회는 정치권이 분열된 국론을 하나로 모을 기회다. 탁 소장은 “국회와 보건당국 종교계 등 전문기관이 함께 앞으로 이런 방역 실패가 일어나지 않도록 신천지의 독특한 구조에 대해 다각도로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는 “정말 국민을 생각한다면 정략적 가치 또는 특정 종교의 이익과 결속은 제쳐두고 국민 보건만을 바라보고 대처해야 한다”며 “기성 교회에 잠입해 포교하는 신천지의 특수한 포교 방식으로 잠정폐쇄하는 종교 시설이 늘어나는 현 상황에서 국회가 종교계와 함께 철저한 진상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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