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국민 긴장하게 만든 신천지 의혹과 해명 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구지역 확진자가 27일 1000명을 넘어섰다.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18일 이후 9일 만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307명 증가한 1017명으로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관련자가 80%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천지 교인 가운데 추가 확진자가 얼마나 더 나올지는 아직 미지수다. 신천지의 ‘은폐행보’가 정부의 ‘코로나19’ 대처에 혼선을 초래하고 있어 더 많은 규모의 확진자가 추가로 나올 우려가 크다.

전문가들은 향후 일주일이 이번 코로나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골든타임으로 내다보고 있다. 30만여 명에 달하는 신천지 신도에 대한 관리 여부가 향후 방역의 성패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신천지는 자신들의 집회장소를 공개하고 신도들의 명단도 협조했으나 왜곡된 정보와 늘 한박자 늦은 대처는 국민의 불안감과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가중시키고 있다.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무시한 신천지의 은폐 사례와 해명을 되짚어봤다.


연락 끊고 잠적한 신천지 신도 어디에?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18일 ‘코로나19’ 31번 확진자가 생겼다고 발표했다. 31번째 환자는 지난 9일과 16일에도 대구를 방문했다. 당시 교회 참석자는 1000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31번 확진자와 접촉한 15명의 확진자 가운데 14명은 31번째 확진자와 함께 신천지 대구 집회소에 다닌 것으로 파악됐다. 밀접한 공간에서 머무르는 교회 예배의 특성상 환자가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컸다.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신천지 대구 집회소에 다녀간 신도들이 확진 판정을 받고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이를 감염 시키는 사례가 잇따랐다.

질병관리본부가 신천지 측에 명단을 요청하고 기다리는 사이 ‘코로나19’ 확진자는 하루가 멀다하고 전국적으로 늘어났다.

신천지는 지난 20일 신천지 대구 신도 9000여명의 명단을 질병관리본부에 제공했지만 전체 신도 명단은 제공하지 않았다. 정부도 신천지 대구 신도 명단을 전수조사했지만 일부 신도는 연락을 끊고 잠적했다.


“다른 교회에서 예배드렸다고 대응하라”

이 가운데 SNS와 유튜브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신천지 섭외부 명의로 신도들에게 돌렸다는 공지내용을 담은 이미지, 글이 유포됐다. 신천지 교인이라는 것을 의심받는 경우 신도들의 대응 지침이 담겨 있다.

신천지 신도임이 알려지면 “그날은 예배 안 갔다. 내가 친구랑 놀러 간 날 그 사람이 예배드린 거 같더라. 혹은 거기 말고 난 다른 데서 예배드렸다”고 대응하도록 했다.

‘신천지 신도라는 것이 알려졌더라도 신천지에 가지 않고 있다’고 대응하라 거나 ‘부모님 덕분에 내 건강을 지키게 되었다며 감사함 표하기. 나랑 신천지와는 전혀 관계가 없음을 확실하게 표시하기’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와 관련해 신천지 대구교회 섭외부장은 “섭외부장으로서 내부 공지를 돌린 사실이 전혀 없으며 내부에서 다른 누가 돌린 것인지, 우리를 비방하는 이들이 만든 것인지 등은 파악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400여 개의 리스트는 어디에?

신천지는 지난 22일 전국 집회장과 부속기관 1100곳에 대한 주소를 공개했다. 신도들이 모이는 집회장과 문화 센터, 복음방, 성경 교육센터 등 신천지가 운영하는 부속기관이 드러난 순간이었다.

그러나 신천지의 이 같은 발표는 지난달 12일 경기도 과천 총회 본부에서 제36차 정기총회에 보고된 현황과 달랐다. 신천지는 교회 및 부속기관을 성전 72개소, 선교센터 306개소, 사무실 103개소, 기타 1048개소 등 총 1529개 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단 전문가들은 “400여 개의 위장 교회 리스트를 다 공개를 다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주소가 실제와 다른 곳도 상당수였다. 신천지는 전국 1100개 종교시설을 공개하면서 경기도에 239곳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기도가 교회 관계자, 제보 등을 통해 확보한 자료에는 270곳으로 돼 있었다. 이 가운데 111곳만 신천지 자료와 일치했다.

45곳은 경기도가 현장조사한 결과 신천지 시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외에도 신천지는 대구 집회에 참석한 경기도 내 신도가 20명이라고 정부에 통보했지만 조사결과 35명이었고, 과천집회 참석자도 1620명이 아닌 9930명이었다고 전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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