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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국민 긴장하게 만든 신천지 의혹과 해명 ②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구지역 확진자가 27일 1000명을 넘어섰다.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18일 이후 9일 만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307명 증가한 1017명으로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관련자가 80%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천지 교인 가운데 추가 확진자가 얼마나 더 나올지는 아직 미지수다. 신천지의 ‘은폐행보’가 정부의 코로나 19 데처에 혼선을 초래하고 있어 더 많은 규모의 확진자가 추가로 나올 우려가 크다.

전문가들은 향후 일주일이 이번 코로나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골든타임으로 내다보고 있다. 21만여 명에 달하는 신천지 신도 중 일부는 거짓말이나 진술거부를 하거나 연락 두절 상태여서 이들에 대한 관리 여부에 향후 방역의 성패가 달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왜곡된 정보와 늦장 대처는 국민의 불안감과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가중하고 있다.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무시한 신천지의 은폐사례와 해명에 대해 되짚어봤다.
(1편 이어 계속....)


이재명 경기도지사 “신도수 숨기고 있다” 강경 대응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박원순 서울시장, 주요 자치단체장들은 코로나19 확산의 진원인 이단 신천지의 시설을 강제폐쇄하고 집회를 금지하는 등 초강력 대응에 나섰다.

경기도는 지난 25일 신천지 과천본부를 상대로 압수수색 수준의 강제역학 조사를 벌였다. 이 지사는 신천지 과천본부 압수수색 결과를 발표하며 “신천지 측이 과천집회 참석자가 1920명이라고 했지만 강제조사해 보니 9930명이나 됐다”며 신천지 측이 의도적으로 신도수를 숨기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계속되는 압박에 신천지는 지난 25일 질병관리본부에 국내 신도 21만2324명의 명단을 뒤늦게 제공했다. 이마저도 신천지가 공식적으로 밝힌 24만여 명보다 3만여 명이 적었다.

주요 교인을 숨기는 것 아니냐는 날 선 비판에 신천지는 지난 26일, 해외교회 소속 신도 3만3281명의 명단을 뒤늦게 추가 제공했다.


신천지 확진자 성도들의 ‘은폐’

신천지 신도는 병원부터 경찰서까지 우리 주변에 있었다. 그러나 특유의 폐쇄성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철저히 자신들의 정체를 숨겨왔다. 이는 ‘코로나19’ 슈퍼전파자로서의 위력을 배가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일부 신천지 신도들이 밝힌 동선도 거짓의 연속이었다.

대구가톨릭대병원에선 한 간호사가 신천지 교인이라는 사실을 숨기고 근무하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간호사와 접촉한 전공의 1명도 감염됐다. 대구 서구보건소에서 코로나19 방역 실무를 총괄하는 감염 예방 팀장도 뒤늦게 신천지 신도인 것을 털어놨다. 이 공무원은 질병관리본부가 2차로 넘겨받은 명단에 자신에 이름이 오르기까지 자신이 교인이라는 사실을 철저히 숨겼다. 같은 보건소 3명이 추가 감염됐고 동료 33명이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교도관과 경찰관도 있었다. 경북북부 제2교도소에 근무 중인 27살 남성이었다. 교도관 A씨가 근무하던 제2교도소에는 약 450명의 수감자가 있었고 250여 명의 동료 교도관이 근무 중이었다. 법무부가 자체 조사 할 때도 그는 신천지 교인이라는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 신천지 예배·모임에 여러 번 참석했음에도 철저히 숨기고 정상 근무를 강행했다.

명단을 확보한 방역 당국에서 연락이 올 때까지도 그는 침묵했다. 이후 A씨와 밀접접촉한 동료 직원 18명은 2주간 자택 격리됐고, 수감자 37명은 격리 수용동으로 옮겨졌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대구 동부경찰서 소속의 경찰관도 방역 당국의 추적으로 신천지 신도인 것이 밝혀졌다.

확진 판정을 받은 신천지 신도가 동선을 숨기다 뒤늦게 들통난 일도 있었다. 경기도 용인시의 첫 확진자는 “자신은 신천지 교인이 아니며 대구를 방문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용인시가 휴대폰 GPS를 추적한 결과 이 확진자는 지난 16일 대구에서 31번 확진자 옆에서 부모님과 함께 예배를 드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111번 환자도 서대문구 가좌보건지소와 북가좌1동주민센터만 방문했다고 동선을 밝혔지만 같은 날 서대문구 내 3곳의 동주민센터를 더 들렀던 것으로 확인됐다.


“中우한 교회 없다” 더니...

신천지 측은 우한에 교회가 있고, 이곳에서 신도들이 국내에 들어오면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됐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신천지는 우한에 지교회는 없다’며 부인해왔다.

유튜브 채널 ‘종말론사무소’가 26일 공개한 부산 야고보 지파장의 설교 녹취록에는 “지금 우한 폐렴 있잖아. 거기가 우리 지교회가 있는 곳”이라며 “중국이 지금 보니까 700명이 넘게 죽었잖아요. 확진자가 3만명이 넘잖아요. 그 발원지가 우리 지교회가 있는 곳이라니까”라며 우한 소재에 신천지 교회가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신천지 측은 여전히 우한에는 신도만 있을 뿐 교회당이라는 물리적 실체는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우한 내 신도의 한국 내 입국 사실이 없으며 중국 지역 전체 신도 중 지난해 12월 1일부터 현재까지 한국에 입국한 신도는 88명이라고 밝혔다.

신천지는 27일 공식 입장을 통해 “중국 지역 입국 신도 중 1월 23일 이후 한국 예배 참석한 인원은 없으며, 이에 대한 자료는 지난 21일 질병관리본부에 제출했다”면서 “한국에 입국한 중국 신도 88명 중 39명은 중국으로 다시 출국했고, 49명은 한국에 체류 중이며 서울·경기 지역에서 지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단 전문가들은 “신천지가 밝히는 정보나 신도 숫자가 매번 다르다. 신천지가 정보와 명단을 다 제공한다고 생각하면 잘못된 생각이다. 신천지는 ‘코로나19’ 보다 자신들의 정체가 공개되는 것을 꺼려한다. 이를 숨기기 위해 신천지는 관리가 매우 철저한 집단“이라면서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선 본인이 말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이들의 자발적인 신고와 협조를 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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