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신천지증거장막(신천지) 신도인 교직원 명단을 파악하려다 철회한 것으로 확인됐다. 개인정보 유출 문제, 특정 종교에 대한 혐오감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등에서다.

시교육청 고위 관계자는 27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서울시에 신천지 교인 명단을 확보했는지 물었으나 없다고 해 받지 못했다”며 “고민 끝에 앞으로는 조사하거나 요청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지난 24일 오전 10시 서울시가 주관한 안전관리위원회를 통해 시에 신천지 신도 명단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교육청 실무 관계자는 “당시에는 신천지 관련 소식이 쏟아지면서 학생, 교직원들의 안전을 보호해야 한다는 원칙 하나만 갖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정부가 신천지로부터 신도 명단을 확보한 것은 지난 25일부터다. 지난 25일 국내 신도 21만2324명에 이어 26일 해외 신도 3만3281명 등 총 24만5605명의 명단을 넘겨 받았다. 그러나 시교육청은 내부 검토 끝에 조사 방침을 철회했다.

시교육청 고위 관계자는 “개인정보 유출 문제가 일어날 수 있고, 특정 종교에 대한 혐오감을 일으킬 수 있어 교육적으로 적절한 방법일지 고민이 많았다”며 “조사를 한다고 해도 정확할지, 현실성이 있을지도 문제"라고 설명했다. 또 “본인이 신자인지, 가족이 신자인지 판단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고도 밝혔다.

시교육청은 향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명성교회, 은평성모병원과 동선이 관련된 경우를 중심으로 조사해 나갈 방침이다. 최근 14일 내 중국과 홍콩, 마카오 등을 다녀온 사람, 유증상자, 기타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도 포함된다. 해당하는 학생, 교직원은 방역당국의 자가격리 지시가 없더라도 등교하지 않도록 ‘자율격리’ 조치를 할 방침이다.

박세원 기자 o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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