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지난 6일 국민일보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민일보 DB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감염의 원인으로 중국을 지목하는 미래통합당이 지금 정권을 잡고 있었다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라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지난 27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진단이 정치적으로 왜곡되면 처방도 왜곡될 수밖에 없다”며 “연락 안 되는 (신천지증거장막) 신도들을 추적해야 할 경찰력을 중국 관광객 단속하는 데에 써야 하는가. 검사할 대상이 30만명이나 남았는데 진단인력과 카트로 애먼 중국인들 검사하는 데 써야 하는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사태 지나가면 분명히 미래통합당이 내린 그릇된 판단에 대한 추궁이 있을 거다”라며 “그래서 비판이 사실에 기반하지 않고 정교하지 않으면 카운터블로를 맞는다고 한 거다”라고 적었다.

진 전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주요한 원인으로 신천지를 지목했다. 그는 “감염의 주요한 원인으로 신천지교를 지목하는 것은 결코 정부의 책임을 덜기 위한 정치적 판단이 아니다. 신천지에 책임을 돌리지 말라고 하는 주장이야말로 정치적이다”라며 “신천지가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의 가장 큰 클러스터라는 것은 이론의 여지 없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이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역학조사 결과 대구 신천지 집회가 집단 발병의 원인이 된 것, 그 집회에 참여한 사람들을 따라 전국으로 확산된 것이 밝혀졌다. 확진자의 60% 이상이 신천지와 관련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며 “이들을 추적하여 전파를 차단하는 것은 과학적으로 지극히 온당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미래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와 조경태 최고위원 등 의원들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앞서 진 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게재한 다른 글에서도 미래통합당을 비판했다. 그는 “‘중국인이 감염원이다. 그러니 중국봉쇄를 해야 했다. 의사들도 그것을 권했다. 그런데 문재인 정권이 막았다. 그게 다 친북친중 정권이라 중국의 눈치를 봤기 때문이다. 고로 문재인은 한국대통령이 아니라 중국대통령이다. 고로 탄핵해야 한다’는 매우 단순한 논리다”라며 “허위정보에 인종적 편견에 정치적 의도가 뒤섞여 만들어낸 이 미신이 어느새 신도 100만 이상을 거느린 새로운 신흥종교로 떠올랐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광신적 세력만 따라가다가 망했는데, 미래통합당이 뒤늦게 그 길을 따라가는 모양이다. 그러다 되치기당할 텐데”라고 적었다. 진 전 교수가 기재한 ‘신도 100만 이상’은 문재인 대통령 탄핵 청원에 동의한 사람 수로 추측된다.

진 전 교수는 미래통합당의 중국인 입국 금지 요구에 대해 “정치적 이유에서 부적절하거나 불필요한 조치”라고 반박했다. 그는 “대구에서 터져서 전국으로 확산하는 마당에 행정력을 중국인 추적하고 단속하는 데에 낭비할 경우 에피데미(전염병)의 피크를 낮추는 데에 큰 방해가 될 것이다”라며 “과학적 주장이 아니라 정치적 선동에 불과하다. 그게 어떤 과학에 근거한 진지한 정책적 제안이 아니라는 것은 본인들도 잘 알 거다. 모르면 미친 거다”라고 했다.

박준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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