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수많은 기부금 다 어디로 가나요?” 간호사 글


‘코로나19’와의 사투로 의료 인력과 방역물품이 부족한 상황에서 간호사가 남긴 글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공유되고 있다.

지난 26일 네이트판에 ‘국가 지정 음압 병실에서 일하는 간호사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현재 원문은 삭제된 상태지만 SNS와 온라인커뮤니티 등에서 글이 계속 공유되며 의료진을 향한 응원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글쓴이는 국가 지정 음압 병실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구는 아니지만, 이쪽에서 온 중증 환자들 때문에 휴일도 반납해가며 3교대라고 보기 힘든 2교대 수준의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처음에는 '코로나19' 확진 환자를 돌봐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었다. 그러나 요즘에는 물도 못 먹고 밥도 못 먹고 화장실도 못 가고 12시간 넘게 일하고 있다. 스스로 밥을 먹지 못하는 중증 환자들의 밥도 떠먹여 주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내 또래 확진자들은 간식을 달라고 하거나 보디워시나 린스도 요구한다”면서 “누구는 얼음물을 누구는 따뜻한 물을 가져오라고도 했다”고 전했다.

글쓴이는 중증 환자 밥을 떠먹여 주다 눈물이 났다고도 했다. 이유는 너무 오랜 시간 공복을 유지해서 밥 냄새가 역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라고 고백했다.

그는 “보호 장비 아끼라는 병원 압력과 열악한 환경에 지친다. 병원 공기도 숨 막힌다. 요즘 병원에는 마스크도 부족한 실정이다. 보호구도 유통기한 임박한 물건들이 많다. 전국적으로 보호구가 부족하다고 한다. 수많은 기부금은 다 어디로 가는지 모르겠다. 나도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또한 “병원에서 일하는 게 적성에 맞는다고 생각했는데 한 달 만에 무너졌다”라면서 “다들 건강 잘 챙기고 혹시 병원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하게 된다면 간호사에게 너무 못되게 굴지는 말아달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네티즌들은 “의료진 모두 힘내주세요 고맙습니다” “의료진과 간호사들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의료진들도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인데 건강 잘 챙겨가며 일하세요”라며 응원의 글을 남겼다.

한편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국내 우한 코로나 확진자가 256명 늘어 총 2022명이 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20일 첫 확진자가 나온 후 37일 만에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섰고, 이틀 만에 876명이 늘어 확진자는 2000명을 넘어섰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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