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사건과 관련한 명예훼손 재판으로 인해 4·15 총선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자 부적격 판정을 받은 정봉주 전 의원이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 도중 울먹이며 괴로운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정봉주 전 의원이 비례대표 정당인 열린민주당(가칭) 창당을 공식 선언했다. 방송에서 비례정당 창당을 부인한 지 3시간 만이다.

열린민주당 창당준비위원장인 이근식 전 행정자치부 장관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창당 기자회견에서 미래한국당을 ‘꼼수 정당’으로 규정하고 “미래통합당과 꼼수 정당의 총합이 국회 1당이 된다면 이는 곧 문재인정부에 대한 정면도전이 될 것이다”라며 “그저 바라보기만 할 수는 없었다.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고 선언했다.

기자회견장에 함께 참석한 정 전 의원은 “나는 열린민주당을 성공적으로 창당하는 일에 몰두할 것이다”라며 “저희는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는다. 노무현·김대중 정신, 문재인 대통령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게 이름으로 나타나 있다. 지역에서 경쟁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정 전 의원은 “민주당의 위성정당이 아니다”라고도 했다. 그는 “창당의 중요 이유 중 하나가 민주당이 중도화·보수화하고 대야투쟁을 하지 않는 부분에 대한 비판”이라며 “저희가 민주당의 뿌리다. 현재 변모하고 있는 민주당의 모습은 원래 민주당의 모습이 아니다. 민주당과 정책적으로 경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21대 총선 불출마도 선언했다. 그는 “나는 비례대표 순번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다. 21대 총선에서 국회 들어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비례대표 순번에 들어가지 않고 열린민주당 창당 성공을 위해서 한 위원으로서, 한 당원으로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이 28일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열린 비례정당인 '열린민주당' 창당 회견에서 이근식 창당준비위원장과 함께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정 전 의원은 이날 오전 비례정당 창당을 극구 부인하고 정계은퇴를 시사했다. 그는 이날 YTN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관련 기사를 거론하며 “오보다. 비례대표 위성정당 창당하지 않는다. 물리적 시간이 넘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제3의 길이 있을 것”이라는 자신의 과거 발언에 대해서는 “제3의 길? 은퇴다. 무슨 길이냐”라며 “은퇴를 바로 이야기하기는 조금 섭섭해서 모 정치 원로처럼 좀 먹고 살려고 한 보름 정도 장사했다”고 말했다. 비례정당 부인과 은퇴 발언을 3시간 만에 뒤집어 버린 것이다.

정 전 의원은 앞서 비례 정당 창당설을 부인했던 것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그는 “알듯 모를 듯한 언어로 혼선을 줬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사과 말씀을 드린다”며 “우리가 꼭 가야할 길을 선택했기에 준비하는 과정을 좀 많이 가져야 할 필요가 있어서 사실과 다른 내용을 얘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아직 지도부 차원에서 밖에서 진행되는 (비례정당 창당) 흐름에 대해서 입장을 정리하지를 못해서 특별히 할 말이 없다”면서도 “당이 실제로 정 전 의원과 교감하거나 한 것은 아니라는 것은 확실하다”고 밝혔다.

박준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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