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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 바이든 대승에…트럼프 ‘떨고’, 월가는 ‘웃고’

트럼프, 바이든 ‘슈퍼 화요일’ 완승에 “믿기 힘든 컴백”
트럼프 “워런은 이기적”…후보 사퇴했다면 “샌더스가 이겼을 것”
대선 경쟁자로 샌더스 원하는 ‘의중’ 털어놓은 것으로 분석
뉴욕증시, 바이든 승리 소식에 ‘급등’
샌더스 의료보험 공약에 위축됐던 건강·보험회사 ‘폭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미국 항공사 대표들,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들과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앞줄 사진 왼쪽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 오른쪽은 데비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대응조정관.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14개주에서 민주당 경선이 동시에 실시된 ‘슈퍼 화요일’에서 대승을 거둔 데 대해 “믿기 힘든(Incredible) 컴백”이라고 4일(현지시간) 표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진보 진영의 표를 분산시킨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을 비난하면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민주당 경선 승리를 바라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기도 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3일 실시된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 14개주 중 10개주에서 1위를 차지하는 완승을 거뒀다. 같은 중도 성향이었던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경선 중도 하차를 결정하면서 바이든 지지를 선언한 것도 큰 힘이 됐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4일 백악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과 관련해 미국 항공사 대표들과 대책을 논의한 자리에서 민주당 경선 결과를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의 대단한 컴백이었다”면서 “놀라운 컴백”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워런 상원의원에 대해 “스포일러(자신의 당선 가능성은 낮지만 유력 후보의 당선에 지장을 미치는 방해 입후보자)”, “매우 이기적”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런이, 그들의 관점에서 아마도 해야 할 일을 했다면 그(샌더스 상원의원)가 이겼을 것”이라며 “그(샌더스)는 매사추세츠, 아마도 텍사스, 확실히 미네소타를 포함해 많은 주에서 이겼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워런은 슈퍼 화요일 경선의 가장 큰 유일 변수였다”면서 “워런은 매우 이기적이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샌더스와 워런 사이에 “나는 많은 불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나는 (민주당 경선을) 신경쓰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그저 누가 우리와 맞설 후보인가를 알기 위해 기다리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중도 성향의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과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은 슈퍼 화요일 직전에 바이든 지지를 선언하면서 경선 중도 하차를 선택했던 것처럼 워런도 후보 사퇴를 했더라면 샌더스가 승리할 수 있었다는 의중을 털어놓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급진 좌파’라는 공격을 받는 샌더스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되기를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경선 후보 사퇴를 선언한 블룸버그 전 시장에 대해 “선거를 돈으로 살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블룸버그가) 바이든 캠프에 돈을 좀 넣어서 체면치레를 하려고 하겠지만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진 않는다”면서 “돈은 현명하게 사용돼야 하는 것”이라고 조롱했다.

뉴욕증시는 크게 올랐다. 월가가 우려하는 샌더스가 바이든에 패배한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4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73포인트(4.53%) 폭등한 2만7090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샌더스의 의료보험 공약인 ‘메이케어 포 올(정부가 운영하는 전국민 의료보험)’에 대한 우려로 그동안 부진했던 건강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이날 급등했다. 미국 최대 건강보험사인 유나이티드헬스 그룹은 10% 이상 올랐다.

한 뉴욕증시 전문가는 “더 중도적인 인물이 민주당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 점이 어느 정도 안도감을 제공했다”면서 “투자자들은 샌더스 후보의 보건과 대형 기술기업 관련 정책을 특히 우려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증시가 반등한 데 대해 “그들(시장)은 바이든도 좋아하지 않는다”고 깎아 내렸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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