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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는 왜 이렇게 말을 안 듣는 걸까

‘포교 막히면 악(惡)’이라는 교리에 방역 협조는 금물... “이재명식 강공법만이 효과”

이만희 신천지 교주가 지난 2일 기자회견에서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리고 있다. 신천지 탈퇴자들은 "내부 신도들은 '보혜사가 전국민을 상대로 모략을 탁월하게 잘 했다'고 평가하고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진단 거부, 연락 두절, 감염 후 비밀모임, 생활치료센터 입소 거부, 자가격리 후 영업활동, 신분 위장, 제출 명단 불일치….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은 왜 이렇게 무책임하게 방역 당국의 지시에 따르지 않는 것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포교 때문이다. 신천지에선 정체가 들통나서 포교의 문이 막히는 게 교리상 악(惡)으로 치부된다.

과거 신천지 전도교관으로 활동했던 김충일 전도사는 6일 “신천지에 입문하면 처음 배우는 게 선과 악의 개념인데, 하나님에게 속하면 선이고 속하지 않으면 악이라고 세뇌한다”면서 “교리에 중독되다 보면 ‘신천지에 속하는 것이 하나님에게 속하는 것이고, 신천지에 해를 끼치는 것은 무조건 악’이라는 착각에 빠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절대 선인 신천지를 위해서라면 폭력, 테러, 도둑질, 쓰레기 불법 투기, 거짓말 등은 얼마든지 해도 무방하다”면서 “이런 잘못된 선악 구도에서 봤을 때 코로나19 검역 활동은 신천지 신도에게 악이 된다”고 말했다.

김 전도사는 “신도 입장에서 그동안 은밀하게 포교꾼으로 활동했는데, 방역 당국의 지시에 따라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하면 그만 정체가 들통난다”면서 “그렇게 되면 신천지에 해가 되고 자연스럽게 악한 행위로 인식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전체 신도를 대상으로 전화 조사를 했다고 하던데, 무증상이라고 답해도 절대 믿어선 안 된다”면서 “신천지를 위한다며 전화를 받지 않고 ‘열이 나지 않는다’고 뻔뻔스럽게 거짓말을 했을 것이다. 신천지의 말을 절대 믿어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이만희 교주가 지난 2일 기자회견에 앞서 절을 하고 있다. 탈퇴자들은 "향후 포교를 위한 쇼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했다.

신천지 탈퇴자들은 코로나19 확산을 막으려면 교주가 하루빨리 구체적인 행동지침을 내려야 하며, 검찰이 압수수색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천지에서 탈퇴한 A씨는 “신천지에서 선악을 판단하는 주체는 오직 한 사람 이만희 교주”라면서 “신천지 조직 생활에 길들여진 신도는 수동적인 삶에 익숙하므로 누구도 자발적으로 선악을 판단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개인이 코로나19 검사, 시설 입소 등 ‘악한 행동’은 함부로 할 수 없다”면서 “결국 열쇠는 이만희 교주에게 있다. 말로만 뜬구름 잡듯 협조하라고 말고 구체적인 실천지침을 만들어서 지령을 내리도록 압박해야 한다”고 말했다.

B씨도 “신천지 신도들은 명령을 내리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는 사람들”이라면서 “코로나19 사태에서 자발적으로 행동하는 게 익숙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선악을 판단하는 주체는 이만희 교주인데, 아주 구체적인 지시를 내리지 않고 두루뭉술하게 협조하라니 방역 활동에 생떼를 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천지 피해자들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식 강공법만이 신천지를 움직일 수 있다고 말한다. 사진은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가 지난 5일 청와대 앞에서 이만희 교주의 구속수사를 촉구하며 시위를 벌이는 모습.

C씨도 “신천지 신도는 예수님의 영이 이만희와 함께하고 있으며, 유일하게 하나님이 계시는 곳은 신천지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다”면서 “만약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처럼 거기서 나올 수밖에 없다. 그러니 정상인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신천지 신도는 복음방 2~3개월, 위장센터 6개월 등 1년간의 교리교육을 받으며 신천지가 원하는 사고방식을 하는 맹신도로 다듬어진다”면서 “코로나19 방역 활동에 거꾸로 가는 것도 이런 세뇌 교육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C씨는 “이만희 교주가 기자회견 땐 ‘협조하라’고 했지만, 안에선 ‘구원을 받으려면 현재의 핍박을 이겨야 한다’며 다르게 지시 내렸을 것”이라면서 “북한 이상으로 전략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사이비 종교집단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니 정부가 계속 헛발질하고 있다”고 했다.

D씨도 “신천지 신도는 숨 쉬는 것 빼곤 모두 거짓말이라는 우스개가 절대 과언이 아니다”라면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처럼 강하게 압박하는 만큼 신천지는 움직인다. 신천지가 행동으로 옮기기 전까진 절대 믿어선 안 된다”고 충고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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