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신천지 신자 집단 거주지에서 40여명의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을 전하는 중국 매체 보도.웨이보영상캡처

“신천지 신자들의 활동이 발견되면 즉시 공안이나 종교국에 신고하길 바랍니다.”

114만 명 가량의 조선족이 거주하는 중국 지린성의 교회 단체가 현지 중국인 신도들에게 지난달 말 보낸 통지문 내용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 한국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의 중국 내 활동이 부각되자 현지 교회들이 ‘신천지 경계령’을 내렸다.

8일 중국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산둥성의 기독교삼자애국운동위원회와 기독교협의회는 지난달 초 일선 교회에 통지문을 보내 “코로나19 유행 중에 사교와 이단이 사람들을 현혹하고 속이는 방법을 인식하고, 그들의 웹사이트, 동영상, 위챗 단체 채팅방 등을 신고해 불법 예배와 선교 활동을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산둥성 삼자교회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사교(邪敎)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관리와 계도활동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그는 “산둥성과 한국의 교류가 밀접하기 때문에 신천지가 산둥에 있는 교회에도 영향을 끼쳤다”며 “목사들은 사교와 이단을 막을 줄 알지만, 많은 신도는 그렇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100만 명 이상의 조선족이 거주하는 지린성의 기독교삼자애국운동위원회도 지난달 말 2차례 긴급 통지를 통해 신천지의 ‘해로운 활동’을 차단할 것을 각 교회에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지난달 28일 통지에서 “사교인 신천지가 지린성에서도 활동하고 있다”면서 “지역 교회들은 신도들을 교육시키고 지도해 신천지가 교회 내에 침투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지문은 또 “신천지 회원들의 활동을 발견하면 즉시 현지 공안이나 종교국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중국 웨이보에 올라온 신천지의 과거 집회 모습.웨이보캡처

베이징의 한 교회는 위챗 단체 대화방을 통해 신도들에게 사교가 침투할 수 있으니 주의하라고 경고했다.

교회 측은 “많은 이단자가 코로나19라는 전염병 상황을 이용해 회원을 모집하고 세뇌하고 있다”며 “그런 활동을 목격하면 되도록 빨리 목사나 구역장에게 보고하라”고 당부했다.

베이징의 펑타이 교회의 한 직원은 “우리 교회는 지난 1월 23일부터 문을 닫았고, 목사들은 신도들에게 설교 영상을 만들고 나눠주고 있다”며 “목사들은 코로나19 사태 전에도 이단을 막아야 한다는 설교를 자주 했다”고 전했다.

중국 언론은 신천지 신도가 지난 1월 코로나19의 발원지 우한을 방문했다는 한국 정부의 발표 이후 신천지발 바이러스 역유입 가능성을 우려해왔다.

상하이사회과학원 종교학연구소 옌커자 소장은 “많은 사이비 교도들이 전염병 상황을 이용해 온라인에서 설교하고 속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기독교인들은 종교 자료의 출처가 공식적인 것인지 잘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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