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우한 발원지’ 신천지 은밀한 표식 ‘가위’든 신도들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신천지예수교회증거장막성전(신천지) 신도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발원지로 지목받고 있는 우한시 화난(華南)수산물시장과 질병통제센터 인근에서 지난해 12월에도 활발하게 포교활동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신천지 신도들이 중국 우한의 후베이중의약대학 인근 식당 앞에서 모임을 갖고 신천지 특유의 제스처인 '승리의 브이(가위)' 표식을 하며 단체사진을 찍는 모습.

지난해 신천지를 탈퇴한 A씨는 8일 국민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신천지는 주로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서 포교활동을 하고 맥도널드 KFC 스타벅스 등에서 1대1 수업을 진행한다”며 “한커우역도 그 중 하나”라고 밝혔다.

우한시의 주요 기차역인 한커우역은 그동안 코로나19의 발원지로 꼽혀 온 화난 수산물시장과 불과 500여m 떨어져 있다. 시장에선 박쥐 뱀 멧돼지 등 각종 야생동물이 식용으로 판매돼 온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러스 전문가들은 그동안 장갑과 마스크 등 위생 보호구도 없이 미확인 바이러스를 지닌 야생동물을 도축해 먹는 문화를 코로나19 사태의 원인으로 꼽았다.

코로나19의 발원지로 꼽혀 온 중국 우한 화난 수산물시장 모습. 연합뉴스

중국 당국이 최초 확진자가 발병 전 화난 수산물시장을 방문하지 않았다고 공식 발표한 이후엔 우한시 질병통제센터(WHCDC)가 발원지로 지목됐다. 연구를 위해 박쥐 등 야생동물을 실험실에 보관하는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돼 전파됐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 것이다. 센터는 시장으로부터 300여m 떨어져 있다.

A씨는 “신천지 내에 1대1 수업 전담 강사도 있는데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해 12월에도 포교가 활발하게 이어졌다”며 “한커우역에서 포교활동을 펼치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신도들이 좁은 복음방에 모여 2시간 넘게 모임을 갖는 동안 감염이 확산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밀폐된 공간에서 둥글게 모여 앉아 교리 공부를 하다보면 비말감염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데 일주일에 네 차례씩 모이다보니 더욱 그랬을 것”이라며 “지난해 10월에 운영되고 있던 복음방이 우한 시내에 150 곳이 넘었다”고 덧붙였다.

신천지 교주 이만희씨가 '승리의 브이' 표식을 보이며 한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젊은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공격적 포교에 대해 우려를 전했다. A씨는 “신천지는 음악 스포츠 봉사활동 등 각종 문화 활동을 미끼로 청년 신도들을 포섭하고 매주 정기모임을 가지면서 이탈을 막는다”며 “자신이 이단 종교에 빠진 줄 모르고 신천지와 관계를 맺고 있는 청년들이 많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한이 극심한 코로나 사태에 빠지기 전까지 대학 캠퍼스에서 신천지 특유의 표식인 ‘승리의 브이’를 하며 기념촬영 하는 신도들을 자주 목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거짓말과 은폐에 능한 신천지의 특성 때문에 한국사회가 집단감염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중국 우한과 한국을 오간 신천지 신도들의 정황이 밝혀지면 감염경로를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신천지 신도들이 신천지 특유의 제스처인 '승리의 브이(가위)' 표식을 하며 단체사진을 찍는 모습.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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