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약국 전전하는 이들을 위해… 하루 12시간 넘는 작업 강행”

지역사회에 면 마스크 나누는 인천 백송교회

인천=송지수 인턴기자

‘사랑의 수제 면 마스크를 나눕니다.’

12일 오전 10시30분 인천 남동구 장아산로 백송교회 앞에 붙여진 분홍색 플래카드를 보고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교회 앞에서 마스크를 쓴 목회자들이 면 마스크를 나눠주고 있었다. 이름 등 간단한 정보만 기재하면 1인당 1개 마스크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베이지 카키 체크 꽃무늬 등 다양한 종류의 마스크뿐 아니라 어린이들을 위한 마스크도 있었다.

인천=송지수 인턴기자

인천 서창동에 거주하는 한 30대 여성은 두 자녀와 함께 마스크를 받았다. 그는 “여러 약국을 전전하며 1시간이나 기다렸는데도 마스크를 사지 못했다”며 “마스크가 부족해 하나라도 더 사려고 매일 약국에 들른다. 교회에서 무료 나눔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왔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마스크를 받으러 온 지역 주민 가운데 중엔 약국에서 사는 것처럼 주민등록증을 보여주거나 돈을 지급하겠다는 이들이 있었다. 목회자들은 괜찮다며 부담 없이 가져가시라고 했다.

인천=송지수 인턴기자

같은 시각 교회 안 식당에서는 10여명의 목회자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면 마스크를 만들고 있었다. 마스크에 필요한 끈 자르기, 코 받침 와이어 끼기, 천 재단, 필터 재단, 재봉, 포장 등 각자 역할을 분담했다. 교회는 작업을 위해 재봉틀 세 대를 샀다.

인천=송지수 인턴기자

교회는 지난주 이순희 담임목사의 아이디어로 지난 6일부터 작업을 시작했다. 목회자들은 재봉 작업이 처음이다. 재봉틀을 활용해 옷을 제작한 경험이 있는 한수산나 목사의 지도하에 젊은 목회자들은 기초부터 배우며 하루 12시간 이상 작업에 매달리고 있다. 오전 9시부터 새벽 2시까지 잠자는 시간도 줄이며 진행하는 강행군이다. 성도들도 퇴근 후 합류해 늦은 시각까지 마스크 만드는 일에 동참한다. 재료비에 보태라며 십시일반 후원금을 보태는 이들도 있다.

인천=송지수 인턴기자

교회는 부지런히 작업한 덕분에 지난 9일 대구 백송교회에 면 마스크 200개를 보냈다. 지역 사회를 위해 12일 1000개 마스크를 나누어 주고, 다음 주 월요일과 목요일 각각 1000개씩 나눌 예정이다.

박진호 목사는 “마스크 품귀 현상으로 구매조차 쉽지 않은데 지역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속히 종식되길 기도한다”고 밝혔다. 서지영 전도사는 “하루 10시간 이상 작업을 하지만 하다 보니 재밌다”고 말했다.

이순희 백송교회 목사. 인천=송지수 인턴기자

교회는 평소 지역사회에 쌀과 꿀, 과일 등을 나누는 섬김 사역을 지속하고 있다. 이순희 목사는 “마스크 대란의 시기인데 어떻게 하면 고난을 겪은 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 기도하던 중 아이디어가 떠올랐다”며 “어려움을 겪는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공동체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인천=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신청하기

국내외 교계소식, 영성과 재미가 녹아 있는 영상에 칼럼까지 미션라이프에서 엄선한 콘텐츠를 전해드립니다.

국민일보 신문구독



더 보기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