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인스타그램 캡처

일본 사이타마시의 조선학교 차별과 관련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마스크 보내기’ 운동을 제안했다. 도쿄 인근에 있는 사이타마시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마스크를 관내 학교에 배포하면서 조선학교만 제외했다.

서 교수는 1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정말이지 유치하고 졸렬한 차별행위로밖에 볼 수 없다. 어쩌면 아이들에게 이럴 수가 있냐”며 “나 역시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를 키우는 한 명의 아빠로서 마음이 참 안 좋다. 여러분들과 함께 작지만 의미 있는 일을 하나 추진해보고자 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모두가 넉넉하지는 않겠지만 1~2개 정도 여유가 있는 사람들끼리 마스크를 모아서 사이타마 조선학교 유치부에 기증하면 어떨까”라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당연히 나부터 동참하겠다”며 본인과 아내, 유치원생 아이의 것까지 총 6개를 기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서 교수는 “다음 주 목요일(19일)까지 도착하는 마스크들을 모아 금요일(20일)에 바로 보내도록 하겠다”며 “서울시 관악구 남부순환로 1591-6 302호 ‘사이타마 조선학교 유치부 마스크 보내기 담당자’ 앞으로 보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코로나19로 국내든 해외든 더 이상 차별받는 사람이 생기지 않길 바랄 뿐”이라는 뜻을 전했다.

같은날 몽당연필, 지구촌동포연대, 정의기억연대, 김복동의 희망, 평화의 길, 흥사단 등의 시민단체들도 “재일 조선학교 차별을 멈추라”는 항의 성명을 내고 “인권·인도적으로도 간과할 수 없다. 용서할 수 없는 행위”라며 “조선학교 유치부에도 즉각 마스크를 배포하라”고 촉구했다. 서울 마포구 소재 정의기억연대 역시 조선학교 기부를 위해 마스크를 접수하고 있다.

박양자 사이타마(埼玉) 조선초중급학교 유치부 원장(오른쪽)이 11일 학교 관계자들과 함께 사이타마 시청을 찾아가 조선학교 유치부를 마스크 배포 대상에서 제외한 것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앞서 사이타마시는 조선학교에 마스크를 지급하지 않으면서 “지도·감독 시설에 해당하지 않아 마스크가 부적절하게 사용될 경우 지도가 불가능하다” “다른 곳에 팔아넘길지 모른다”는 등의 황당한 이유를 들었다.

이에 조선학교 유치원장이 “마스크 한 상자가 탐나는 것이 아니다. 아이들의 생명이 평등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강력하게 항의하자 시는 재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일본 정부가 유아 교육·보육을 무상화하는 과정에서 재일 조선학교 계열 유치원을 제외해 논란이 일었다.

이화랑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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