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보안 보안... 신천지는 왜 그렇게 보안에 목숨을 걸까?

신천지가 건물 출입을 할 때 사용하는 신도 출입카드. 종교와진리 제공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은 신도 명단, 교재 내용, 보고서 등 내부 정보 유출에 극도로 예민하게 반응한다. 포교꾼과 비밀시설이 공개돼 포교에 막대한 지장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대구시가 지난 12일 행정조사 때 다대오지파 본부에서 컴퓨터 48대를 가져왔지만, 저장 파일을 열 수 없었던 것도 이중으로 설치됐던 보안프로그램 때문이다.

내부 문서도 마찬가지다. 문서 출력 기록, 신도 출결 기록, 섭외자(포교 대상자) 현황, 섭외자 탈락, 복음방 현황, 복음방 탈락, 센터 인도 등의 서류는 신천지 본부 서버에 자동 저장될 정도로 관리가 철저하다.

포교 문서도 마찬가지다. 각 보고서에는 사선으로 워터마크가 찍히는데, 출력자가 누구인지 추적이 가능하도록 해놨다.

만약 신천지 내부시설에서 문서를 출력하면 출력자 아이디와 신천지 집단명, 출력일시(00년 0월 0일 00시 00분), 보안문서이므로 외부 유출을 금지합니다’라는 글씨가 문서 하단과 중간에 찍힌다.

신천지의 내부 포교 자료. 출력을 하면 사선으로 '보안문서이므로 외부 유출을 금한다'는 경고가 인쇄된다.

신천지에서 최근 탈퇴한 A씨는 17일 “신천지는 늘 보안을 중시하다 보니 출입 때도 극도의 보안을 유지한다”면서 “종교집회가 열릴 때는 입구에서 건장한 남성 신도 5~6명이 지키며, 지문인식이나 신도 출입 카드 등을 사용할 때만 출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엔 출석자 누락 방지를 위해 큐알 코드를 화면에 띄우고 휴대전화로 촬영해 실시간으로 출결을 확인한다”면서 “정보가 바깥으로 새어나가면 비밀 포교꾼 수백명의 정체가 폭로되고 위장 포교센터의 위치가 노출되기 때문에 막대한 피해를 본다. 그래서 보안은 생명”이라고 말했다.

탈퇴자 B씨는 “신천지는 보안과 안전을 위해서라면 위치추적기까지 사용하는 집단”이라면서 “그 정도로 철두철미하게 준비하는 집단에 CCTV가 없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B씨는 “신천지의 보안 시스템은 첩보영화처럼 이중 삼중으로 운용되고 있다고 보면 된다”면서 “신천지 지도부가 보안이 허술한 종교단체처럼 연기할 게 뻔하다. 절대 믿어선 안 된다”고 귀띔했다.

신천지 특전대원으로 활동하다가 탈퇴한 김충일 전도사는 “과거 신천지 포교꾼들이 내부 문서를 집에 가지고 다니다가 정체가 발각되는 일이 많았다”면서 “그래서 보안을 중시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김 전도사는 “특히 고위급 인사들이 관리하던 내부 명단이나 섭외자 명단 등이 유출돼 신천지 조직이 한꺼번에 노출되는 경우도 있었다”면서 “포교활동 때 섭외자를 다잡았다고 생각하다가 놓치는 등 피해가 커지니까 보안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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