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혼인 건수 23만9200건, 1년 전보다 7.2%↓
30대 초반 인구 감소, 의식 변화 탓
초혼 연령도 갈수록 상승


지난해 한국의 혼인 건수가 1970년 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높은 집값과 취업난으로 청년층의 경제적 자립이 지연된 데다 ‘결혼은 필수가 아니라 선택’이라는 인식이 퍼진 결과로 풀이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까지 겹친 올해의 경우 혼인 건수 하락 낙폭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통계청은 19일 ‘2019년 혼인·이혼통계’에서 지난해 한국에서 신고된 혼인 건수는 총 23만9200건으로 1년 전보다 7.2% 감소했다고 밝혔다. 혼인 건수는 경제가 성장한 1970년대 후반부터 한해 30만건을 넘긴 뒤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40만건을 웃돌았지만, 2012년부터는 계속 감소해왔다. 특히 2016년부터는 20만건대로 떨어졌고 지난해에는 20만건대 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연초부터 코로나19가 퍼진 올해는 혼인 건수 하락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사태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적 교류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나타내는 조혼인율은 지난해 4.7명으로, 9.4명이던 1996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통계청은 이러한 혼인 감소의 배경이 인구 구조 변화와 의식 변화라고 설명한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가장 혼인을 많이 하는 30대 초반 인구가 지난해 2.4%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또 통계청 사회조사에서 ‘결혼을 해야 한다’나 ‘결혼을 하는 게 좋다’고 응답한 비중은 2012년에 62.7%였지만, 2018년에는 48.1%로 15.4%포인트 감소했다. 특히 ‘결혼을 해야 한다’와 ‘결혼을 하는 게 좋다’고 응답한 미혼 여성은 2012년 43.3%였지만, 2018년에는 22.4%로 더 크게 줄었다.

한준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청년층의 경제적 자립 준비가 장기화된 상황에서 지나친 가족주의적 가치관에 대한 반감까지 겹치면서 결혼에 소극적인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혼인 감소와 함께 남녀 평균 초혼연령도 점점 높아지는 추세다. 지난해 평균 초혼연령은 남녀가 각각 33.4세, 30.6세로 모두 전년 대비 0.2세 상승했다. 여자의 평균 초혼연령은 2015년까지만 해도 20대였다.

세종=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