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신천지 이만희의 ‘큰절’... 이 영상 보니 쇼 맞네

신천지 내부 홍보 동영상 ‘백성을 위한 선택’. 고려 왕건의 스토리를 통해 이만희 교주가 기자회견 때 큰절을 한 것이 신천지 신도들을 구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미화한다.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이만희 교주가 지난 2일 기자회견에서 했던 큰절이 ‘대국민 사기극’이었음을 뒷받침하는 동영상이 나왔다.

국민일보가 20일 입수한 6분 31초짜리 신천지 내부 홍보 동영상 ‘백성을 위한 선택’에 따르면 신천지는 이만희를 적진에 들어가 전염병약을 얻기 위해 굴욕적으로 절까지 했던 고려 왕건처럼 미화하고 있었다.


신천지 내부 홍보 동영상 ‘백성을 위한 선택’. 신천지는 고려, 한국사회는 후백제로 설정돼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사태와 전쟁 때 창궐한 전염병을 유사하게 연결시키고 있다.

신천지는 동영상에서 태조 924년 고려와 후백제의 전쟁상황을 보여준다. 이때 고려가 연승했지만, 전염병이 돌면서 전세가 불리해지면서 고려의 많은 전사가 죽어간다.

위기 상황에서 고려 왕건은 전염병약을 얻기 위해 직접 말을 타고 적진인 후백제에 가서 굴욕적인 행동을 한다.

신천지의 논리대로라면 한국사회는 적군인 ‘후백제’가 되고 신천지 신도는 ‘전염병에 걸린 고려 군사’, 이만희는 ‘왕건’이 된다. 신천지가 한국사회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이 영상을 본 신천지 신도들은 이만희 교주를 한국사회의 비난 앞에서도 적진에 뛰어들어 전염병약을 얻기 위해 굴욕적 선택을 했던 왕건과 같은 지도자로 떠받들게 된다.



신천지 내부 홍보 동영상 ‘백성을 위한 선택’. 이만희 교주가 전염병에서 신천지 신도들을 구하기 위해 굴욕적인 결정을 한 것으로 인식시킨다.

당시 기자회견에서 이만희 교주는 “교회의 지도자는 부모와 같고 성도들은 자녀와 같다”면서 “이와 같은 죽음에 이르기까지 무서운 병이 와서 돌고 있는데 어느 부모가 그냥 보고 있겠느냐”고 했다.

이어 “누가 이것을 고치고자 하지 않겠느냐. 이 어찌 기막힌 사연이 아니겠냐”고 한다.

결국, 기자회견 때 고위 간부를 데리고 나와 ‘큰절’을 했던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신천지 포교꾼을 살리기 위해 치밀하게 계산된 선택이었던 것이다. 한국사회에 코로나19를 급속도로 확산시킨 잘못에 대한 사과가 아니었던 셈이다.


신천지 내부 홍보 동영상 ‘백성을 위한 선택’. 큰절을 한 이만희 교주와 굴욕적 결정을 한 태조 왕건을 동일시한다. 이만희 교주가 기자회견 때 고위간부와 함께 나온 이유가 여기에 나온다.

동영상 후반부 ‘세상이 이해할 수 없는 사랑’ 부분에는 한 사람을 놓고 주변인들이 손가락질 하는 모습이 나오는데, 이만희 교주를 의미한다. 그리고 이만희의 사진을 보여주며 ‘그 사랑이 영원할 것’이라고 나온다.

주기수 경인이단상담소장은 “이만희가 기자회견 때 큰절을 한 것은 결국 내부단속용이었고 쇼였다”면서 “전 국민을 상대로 또다시 사기를 친, 치밀하게 계산된 행위였다”고 비판했다.


신천지 내부 홍보 동영상 ‘백성을 위한 선택’. 기자회견 때 이만희 교주가 했던 말이 내레이션으로 나온다.

이어 “신천지는 지금도 신도들에게 이런 황당한 영상을 보여주며 내부단속을 철저히 하고 있다. 종교 사기집단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라고 있다는 뜻”이라며 “이런 도덕적 해이는 사이비 종교집단의 전형적인 특성”이라고 분석했다.

주 소장은 “베드로 지파 등 돈 문제로 복잡한 신천지를 압수수색하고 이만희 교주를 구속해야 사이비 종교집단의 뿌리가 뽑힐 것”이라고 말했다.


신천지 내부 홍보 동영상 ‘백성을 위한 선택’. 이만희 교주가 세상이 이해할 수 없는 사랑을 전하기에 손가락질을 받는 것처럼 인식시킨다. 동영상은 신천지 교주에 대한 충성과 사랑을 하겠다는 내용으로 끝을 맺는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더 보기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