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음압형 들것에 실려 옮겨지고 있다. AP 연합뉴스

급작스러운 후각 상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증상일 수 있다는 영국 의학계의 분석이 나왔다. 과학적 입증만 마치면 발열·기침·근육통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던 발현 증세 판명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뉴욕타임스(NYT)는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여성이 아이 기저귀 냄새를 맡지 못하거나 요리사가 카레·마늘 등 향신료 냄새를 구별하지 못하는 경우를 예로 들며 “영국 의학계에서 후각 상실이 코로나19의 감염 증상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지난 20일 영국이비인후과의사회는 전 세계에서 보고된 코로나19 관련 증상을 종합한 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후각이 마비된 사람들을 자가격리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발열·기침 등 별다른 증상이 없어도 후각 상실증을 앓으면 코로나19의 보균자일 수 있다는 새로운 경고인 것이다.

니말 쿠마르 영국이비인후과의사회 회장은 공동성명에서 “후각 상실증이 생기는 이유는 코 내부에서 바이러스 증식이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이라며 “후각에 이상이 있는 환자뿐만 아니라 의료진에게도 적절한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이어 쿠마르 회장은 후각 상실이 발현 증상 중 하나라는 사실을 입증하기 위한 데이터가 아직 충분히 쌓이지 않았지만, 이러한 증상을 겪는 사람들을 자가격리시키는 것은 예방의학적으로 타당한 조치라고 덧붙였다.

영국 의학계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감염 환자들 사이에서 후각 이상 증상이 보고되고 있다. 실제 한국에서도 2000여명의 확진자 중 30%가 후각에 이상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프로농구(NBA) 선수 중 최초로 코로나19에 감염된 루디 고베어(28·유타 재즈)도 이날 자신의 SNS에 “지난 4일 동안 아무 냄새도 맡지를 못했다. 나와 같은 증상을 경험하는 사람이 있나?”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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