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덩달아 잘못된 정보가 전염병처럼 퍼지는 ‘정보감염증(인포데믹·infodemic)’ 현상도 급속히 퍼지고 있다. 경기도 성남 은혜의강교회에선 교회 측이 신도들의 입에 소금물이 담긴 분무기를 살포했고, 한 주부는 메탄올로 집안을 소독하다 병원 신세를 지기도 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3일 브리핑에서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잘못된 정보는 바이러스보다도 더 위험할 수 있다”며 “주변 사람의 소문, SNS, 포털사이트, 유튜브 등 온라인에서 제공하는 정보의 출처를 신뢰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과연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코로나19 관련 정보는 얼마나 정확할까. 질병관리본부와 대한의사협회, 전문가들의 설명을 들어봤다.

-15분마다 물 마시는 게 코로나19 예방에 도움이 된다. 바이러스가 기도로 들어가면 폐렴으로 발전하니 물을 마셔 바이러스를 식도로 넘기고 소화계를 통해 배출해야 한다.
근거 없는 이야기다. 수분이 몸의 대사나 생리작용을 위해 필요한 건 맞지만 물을 마신다고 해서 구강이나 목 점막의 바이러스가 씻겨내려갈 것이라 보기 어렵다.”

-보일러 사용을 생활화해서 온도를 높여라. 뜨거운 물로 목욕하라.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명확한 근거가 없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신종이며, 열이 해당 바이러스의 생존 가능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증명되지 않았다. 설령 열로 바이러스가 사멸 가능하다고 해도 이미 몸 안에 바이러스가 들어온 상태라면 더욱 소용이 없다. 보일러를 켜고 뜨거운 물로 목욕을 한다고 해서 체온이 올라가진 않는다.”

-마늘을 먹으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을 막을 수 있다. 통마늘 7통을 7컵의 물에 넣어 7분 동안 팔팔 끓여서 그 물을 하루에 3번 커피처럼 마시면 된다.
“실제 한 국회의원이 집회에서 이같이 말했고, 유튜브에서도 이런 내용이 나오지만 사실이 아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홈페이지를 통해 마늘이 건강식품인 것은 맞지만 현재 퍼지고 있는 코로나19 감염을 막아준다는 증거는 현재 없다고 밝혔다.”

-강원도 육군 모사단은 사단장 지시로 모든 예하부대의 실내에 양파를 비치하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항균 효능이 있는 양파의 윗면과 아래면을 잘라서 3~4알을 실내에 비치하라는 내용이었다.
“해당 부대 사단장은 인터넷에서 양파가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보고 이런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양파가 바이러스 균을 죽일 수 없고, 예방 효과도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섭취를 한다면 혈액순환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코로나19 증상을 완화시키지는 않는다.”

-밖으로 나가기 전에 안티푸라민을 손가락에 묻혀 코밑이나 입술, 손 등에 얇게 바르면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있다.
“세균은 안티푸라민 냄새를 싫어하기 때문에 호흡기로 들어오지 못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안티푸라민은 소염진통제의 일종이다. 호흡기 감염병인 코로나19를 예방하는 것과는 관련이 없다.”

-한 커뮤니티에 ‘서울대 의대 졸업생 글’이 있는데 항생제를 사두라고 했다.
“항생제는 바이러스에 작용하지 않고 오직 박테리아(세균)에만 작용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항생제가 코로나19의 예방 또는 치료수단으로 사용돼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글의 진위도 모호하다. 서울의대 동문회측은 “동문회 공식 입장이 아니고, 이 글의 실체도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일반인 사이에 말라리아 치료제인 클로로퀸을 복용하면 예방효과가 있다는 이야기 알려지면서 처방을 요구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일부 고위험 환자에게 감염 위험성이 높은 노출이 발생한 경우 노출 후 예방적 투여를 고려할 수는 있다. 한국과 미국에서도 클로로퀸이 코로나19 치료에 사용 가능한지 임상시험이 시작된 상태다. 하지만 예방적으로 이 약제를 복용하는 것은 전혀 추천되지 않으며, 오히려 약제 부작용만 경험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

-대만 전문가들이 사용한다는 ‘10초 숨 참기 자가진단법’이 나돈다.
“10초 숨을 참은 뒤 기침을 하거나 답답함을 느낀다는 것은 폐에 섬유증이 생겼다는 것이고, 따라서 코로나19에 걸렸을 확률이 높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사실이 아니다. 숨을 10초 동안 참는 것만으로 폐 섬유화를 진단할 수 없다.”

모규엽 송경모 기자 hirt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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