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성착취물을 제작·유통한 일명 ‘박사’ 조주빈(25)이 극우성향 사이트 일간베스트(일베) 회원이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조주빈의 고교 동창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A씨는 24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나는 조주빈이랑 같은 고등학교를 나왔고 고교 시절 같은 반이었다”며 “조주빈이 일베 회원이냐 아니냐를 두고 다들 싸우고 있기에 글을 쓴다”고 말문을 열었다. A씨는 ‘인증’을 위해 조주빈이 장난스러운 표정과 포즈를 취한 채 찍은 졸업앨범 사진을 첨부했다.

A씨는 “조주빈은 일베가 맞다”면서 “아직도 기억나는 일화가 있다. 2012년쯤이었던 것 같다. 조주빈이 같이 일베 하는 애들끼리 뭉쳐 조용하게 지내는 애들을 찾아가 ‘야, 너 김대중 노무현 개XX 해봐’ ‘말 못하면 좌빨 홍어 빨갱이’라면서 놀리고 다녔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랬던 애가 대학교 가서는 갑자기 진보로 변했다는 게 나는 도저히 믿어지지가 않는다”며 “나는 학창시절에 일베를 혐오하던 사람이라 일부러 거리를 두고 친하게 지내진 않았어서 조주빈의 사생활까지는 잘 모르는데, 걔가 일베를 했다는 건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또 “조주빈이 학창시절 조용하고 인간관계가 원만치 못했다고 알려져 있는데, 조주빈 인간관계는 그냥 평범했다”고 전했다. 이어 “조주빈이 조용했다는 건 말이 안 되고, 우리반에서 사실상 제일 말 많았던 놈이다. 아마 선생님들도 조주빈은 다 기억할 듯하다. 워낙 말수가 많고 활발하고 농담도 잘 하던 애라 친구들도 그럭저럭 많았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A씨는 “왜 자꾸 인터넷에 조주빈 동창이라면서 조주빈이 진보 성향을 가졌다는 증언이 나오는지 모르겠다”면서 “조주빈 동창이면 조주빈이 일베인 걸 모를 수가 없다. 평소에 전라도 욕하고 다니던 놈이 일베가 아니면 뭐냐”고 했다. 이어 “무엇보다 내가 알고 있던 사람이 그런 범죄자였다는 게 너무 소름끼친다”고 토로했다.

조주빈은 2018년 12월부터 이달까지 텔레그램에서 ‘박사방’을 운영하면서 아르바이트 등을 미끼로 피해자들을 유인해 얼굴이 나오는 나체사진을 받아냈다. 이를 빌미로 성 착취물을 찍도록 협박하고, 이를 박사방에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주빈은 3단계로 나뉜 유료 대화방도 운영하며 후원금 명목으로 일정액의 암호화폐를 받은 뒤 유료회원을 입장시켜 성 착취물을 제공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박사방에 적극적으로 동조하는 회원들은 ‘직원’으로 호칭하며 자금 세탁, 착취물 유포, 대화방 운영 등 역할을 맡겼으며 피해자를 성폭행하라고 지시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사방 피해자는 경찰이 현재까지 확인한 바로만 74명이며, 이 가운데 미성년자가 16명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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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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