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오페라단 초유의 ‘두 단장’ 체제가 약 보름 만에 막을 내렸다. 최근 법원의 해임처분 취소와 면직처분 집행 정지 판결로 복직한 윤호근 국립오페라단 단장이 24일 자신 사퇴를 결정하면서다.

국립오페라단은 “윤 단장이 국립오페라단의 혼란을 방지하고 조직운영 정상화와 대한민국 오페라의 발전을 위해 24일 자진 사퇴를 결정했다”며 “24일 오전 11시 국립예술단체장과 국립오페라단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임 행사를 개최하고 송별 인사를 나누는 자리를 가졌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자격요건에 미달한 A씨를 공연기획팀장으로 뽑았다면서 지난해 5월 윤 단장에게 해임을 통보했다. 앞서 국립오페라단은 정부 합동 조사를 통해 적발된 공공기관 채용 비리 182건에 포함된 바 있다. 윤 단장은 문체부의 해임에 반발해 소송을 제기했고, 지난 6일 법원은 윤 단장에 대한 해임처분을 취소하는 것은 물론 면직처분에 대한 집행도 정지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문체부는 1심 판결 직후 항고와 항소를 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한 지붕 아래 두 명의 단장이 생기게 되면서 지휘체계 혼선 등 국립오페라단 내부에 한바탕 격랑이 일 것으로 예상됐다. 윤 단장은 복직한 이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국립예술단체 연습동 1층에 마련된 임시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었으며, 고심 끝에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오페라단은 “윤 단장은 짧은 재임 기간이었지만, 수준 높은 작품을 선보이면서 우리나라 오페라를 한 단계 발전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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