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영상] 목깁스 하고 나타난 조주빈 “악마의 삶, 멈춰줘 감사하다”


미성년자 등을 협박해 성착취 동영상을 찍고 텔레그램에 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씨의 얼굴이 드디어 공개됐다. 성범죄 피의자의 신상이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공개 전부터 관심이 집중됐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된 조씨를 25일 오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서울 종로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됐던 조씨는 이날 오전 8시쯤 경찰서를 나섰다. 목에 보호대를 차고 머리에는 밴드를 붙인 채 얼굴을 드러낸 조주빈은 미리 준비한 발언을 했다.

그는 “손석희 (JTBC) 사장, 윤장현 (전 광주광역시) 시장, 김웅 기자를 비롯해 저에게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멈출 수 없었던 악마의 삶을 멈추게 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이후 “혐의를 인정하냐” “피해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없냐” ”어린 피해자들이 많은데 죄책감이 없었냐” 등의 취재진 질문엔 답변하지 않은 채 호송차에 올랐다.

텔레그램에서 불법 성착취 영상을 제작, 판매한 n번방 사건의 주범 조주빈 씨가 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에 송치되기 위해 호송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올해 25살인 조씨는 수도권의 한 전문대에서 정보 관련 학과를 전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재학 시절 학보사 편집국장을 맡아 기명칼럼을 여러편 연재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했다고 한다. 4학기 중 3학기 평균학점이 4.0을 넘을 정도로 교내에서 우수학생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는 2018년 대학을 졸업한 뒤 무직 상태로 지냈다. 경찰은 조씨가 졸업 직후 범행을 시작한 것으로 파악했다. 그는 텔레그램에서 총기나 마약을 판매한다는 허위광고를 올린 뒤 돈을 가로채는 수법으로 사기행각을 벌이다가 지난해 8~9월부터 이른바 ‘박사방’을 운영했다. 지난 16일 검거 직후까지 자신이 박사임을 부인하다가 조사 과정에서 시인했다.

그는 스스로를 박사로 칭하며 피해 여성들에게 몸에 칼로 ‘노예’라고 새기게 하는 등 잔혹하고 엽기적인 행각을 벌였다. 조주빈에게는 아동청소년보호법 위반(아동음란물제작) 및 협박·강요·사기, 개인정보보호법 위반(개인정보 제공) 등 혐의가 적용됐다. 현재까지 경찰이 파악한 피해자는 74명, 미성년자는 이 중 16명이다.

조주빈의 신상공개는 지난 16일 검거 후 8일 만이다. 성폭력처벌에 관한 특례법 조항(제25조)에 따른 최초의 신상공개 사례다. 성폭력처벌에 관한 특례법 제25조는 ▲피의자가 죄를 범했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근거가 있고 ▲국민의 알권리 보장 ▲피의자의 재범 방지 및 범죄예방 등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경우 피의자의 신상에 관한 정보를 공개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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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금주 기자, 영상=최민석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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