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회 연속 올림픽 진출을 이끈 여자 배구 대표팀이 주장 김연경(오른쪽)과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1월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하고 있다. 뉴시스

내년엔 33세가 되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의 세계적인 레프트 김연경(32·터키 엑자시바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으로 인해 2020 도쿄올림픽이 연기된 상황에 대해 굳은 심경을 전했다.

김연경은 25일 소속사 라이언앳을 통해 “도쿄올림픽이 연기될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실제로 연기 소식을 들으니 당혹스러운 부분이 있다”면서도 “현재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인해 정상적인 활동이 어려워 당연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전날 전화 통화에서 올해 7월 24일 개막 예정이었던 도쿄올림픽을 내년까지 미루기로 합의했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1월 열린 올림픽 아시아 대륙예선에서 3회 연속 올림픽 진출을 확정 지었다. 주장 김연경은 복근이 찢어지는 부상에도 진통제를 맞으며 고통을 참고 태국과의 결승전에 출전하는 투혼을 보였다. 이 때문에 소속팀에 복귀해서도 부상 여파로 한동안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김연경은 연봉 삭감까지 감수해야 했다. 그만큼 이번 올림픽 출전에 대해 김연경은 절실했다.

김연경은 세계적인 선수로 활약하면서도 올림픽 메달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2012 런던올림픽에선 3·4위 결정전에서 일본에 패해 메달을 눈앞에서 놓쳤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도 아쉽게 8강에 머물렀다. 다음 올림픽 땐 30대 후반에 접어들기에, 이번 올림픽이 메달을 따낼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였다.

김연경은 “저를 포함한 모든 선수들이 2020 도쿄올림픽만 보고 지금껏 달려와서 꿈이 눈 앞에 있었는데 그게 뒤로 미뤄지면서 다시 힘든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많이 힘들겠지만 이미 연기가 발표됐으니 잘 버티고 준비해 2021년 대회를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연경은 현재 터키 리그가 무기한 중단된 후 팀 훈련도 없어 현지 숙소와 팀 웨이트 훈련장을 오가며 개인 훈련 중이다. 경기가 언제 열릴지 모르는 상황에 일단 귀국해 한국에서 훈련을 이어갈지도 논의 중이다. 엑자시바시와의 자유계약(FA) 기간은 5월 중순 종료 예정인 올 시즌까지다.

라이언앳 관계자는 “이번 주까지 팀과 귀국 여부를 논의할 텐데 결정이 안 나면 현지에서 계속 머물며 개인 훈련만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한국으로 오는 비행 노선도 줄어들고 있어 큰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팀과 계약이 만료된 후 어디에서 뛸지는 아직 선수가 생각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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