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환경미화원들이 거리에서 주운 동전을 모아둔 돼지 저금통.

환경미화원들이 거리를 청소하면서 주운 동전을 모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기부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서울 중구(구청장 서양호)는 지난 23일 서울시 노동조합 중구지부로부터 175만3000원의 성금을 전달받았다고 25일 밝혔다. 이 성금은 중구 환경미화원 108명이 2년여간 거리청소를 하며 모은 동전 67만3000원에 환경미화원 전원이 1만원씩 모은 108만원을 더한 것이다.

환경미화원들이 거리청소를 하다 보면 길거리에 동전이 떨어져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에 중구 환경미화원들은 이 동전들을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보태기로 하고 돼지저금통에 2년여 동안 모았다고 한다.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쪽방촌 무료급식소와 진료소 운영이 중단되면서 저소득층과 취약계층이 어려움을 겪자 성금을 전달하기로 뜻을 모으고 저금통을 열게 된 것이다. 기부받은 성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 전달돼 관내 쪽방촌 주민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항상 남들보다 먼저 아침을 여는 환경미화원들은 출근길 주민들에게 깨끗한 거리를 선사하기 위해 보이지 않은 곳에서 노력하는 숨은 공신들이다. 새벽 5시30분, 대부분의 사람이 잠들어 있는 시간 도심의 어둠을 깨고 청소를 시작하는 환경미화원들이 주운 동전 하나하나는 작은 푼돈이지만 여기에 모인 따뜻한 정성과 마음은 결코 작지 않다. 환경미화원 김경일(남·47세)씨는 “작은 정성이지만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변 이웃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항상 고생하시는 환경미화원 여러분들의 따뜻한 마음에 감사드리며,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분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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