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거래 활성화와 작년 설 기저효과 풀이
경기·서울·세종은 유입인구 증가
TK는 순유출 최다
출생아 수 50개월 연속 감소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가운데서도 지난달 읍·면·동 단위를 넘은 인구이동(이주)이 1년 전보다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2월 국내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에서 읍·면·동 단위를 넘어 거주지를 옮긴 사람은 약 78만명으로 지난해 2월보다 11.1% 늘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외출이 급격히 위축된 상황에서 이주가 오히려 늘어난 셈이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를 나타내는 인구이동률도 19.2%로 1년 전보다 1.3% 포인트 증가했다. 2월의 인구 이동자 수로만 따지면 2014년 이후 6년 만의 최대 규모다.


통계청은 인구 이동 증가가 주택 거래량 증가와도 관련이 깊다고 설명한다. 실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주택 매매 거래량은 11만5264건으로 2006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역대 2월 중 가장 많았다. 전·월세 거래량 역시 22만4177건으로 1년 전보다 19.8% 늘어났다.

설 연휴가 있었던 지난해 2월의 기저효과라는 해석도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보통 설 연휴와 같은 명절을 전후해서는 전입·전출이 감소한다”며 “지난해 2월 설 연휴가 있었던 만큼 올해 2월은 상대적으로 이동자 수가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서울·경기 등 수도권과 세종시로 인구 유입이 계속된 반면, 대구·경북과 전남에서는 인구 유출이 도드라졌다. 전입자 수에서 전출자 수를 뺀 순유입은 경기도가 1만3798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3305명)과 세종(1303명)이 뒤를 이었다. 서울과 수도권 집값의 고공 행진 속에서도 수도권 과밀화 경향이 심화한 것이다.

코로나19 타격이 큰 대구·경북은 각각 3422명, 2729명이 순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순유출 규모로도 전국 광역단체 중 가장 많은 편이다. 전남이 2067명으로 뒤를 이었다.

한편 통계청은 이날 발표한 인구 동향에서 올해 1월 출생아 수는 2만6818명으로 1년 전보다 3522명 줄었다고 밝혔다. 출생아 수가 1년 전보다 감소한 것은 2015년 12월 이후 50개월 연속이다. 특히 서울을 비롯한 17개 시·도 전역에서 출생아 수가 1년 전보다 줄었다. 출생아 수가 17개 시·도 전역에서 감소한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넉 달 만이다.

세종=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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