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 미성년자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로 구속된 이른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씨 측 변호인이 25일 사임계를 냈다. 조씨 사건에 대한 국민적 공분에 부담감을 느껴 사임한 것으로 풀이된다. 법무법인 오현의 인터넷 홈페이지는 이날 허용 접속량 초과로 마비되기도 했다.

검찰에 구속 송치된 조씨는 최근 형사범죄 등을 주로 다루는 법무법인 오현의 양제민(39·변호사시험 4회) 변호사를 선임했다. 양 변호사는 2015년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현재 오현의 포렌식센터장을 맡고 있다. 그러나 선임 사실이 이날 오후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법무법인 오현 형사전담팀은 입장문을 통해 사임계를 검찰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오현 측은 “조씨의 가족으로부터 사건을 의뢰받았고, 가족들은 단순 성범죄라는 것만 알고 사건의 내용을 정확히 모르는 상황에서 접견을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임계를 내고 조씨와 접견해 사안을 파악했는데 가족들의 설명과 직접 확인한 사실관계가 너무 달랐다”며 “더 이상 변론을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조씨는 미성년자 성착취 관련 혐의 외에도 손석희 JTBC 대표이사 등에 대해 협박을 한 의혹 등이 새로 나타나기도 했다. 조씨의 박사방 일당 중 한명인 강모씨는 한 피해여성 A씨에게 보복협박 등을 한 혐의로 기소돼 서울중앙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선 변호인이 사임하면서 조씨는 국선 변호인을 선임해 대응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고유정(37)씨도 선임한 사선 변호인들이 부담을 느껴 전원 사임계를 제출한 바 있다. 법조계에서는 조씨 사건이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만큼 조씨가 변호인을 구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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