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 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35회 한국여성대회 기념식에서 서지현 검사가 '올해의 여성운동상'을 받은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서지현 검사가 일부 남초사이트에서 테러 협박을 받는 와중에도 “n번방 사건에 더 많이 분노해달라”며 관심을 촉구했다.

서 검사는 2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n번방은 깜짝 놀랄 사건이 아니다”며 “소라넷이나 일베, 다크웹 등에서 이미 유사한 범죄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디지털성범죄 가해자들을 향한 ‘솜방망이 처벌’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도대체 누가 제대로 처벌받았냐”며 “스마트폰으로 사진, 동영상 촬영, 업로드, 공유, 단체 대화 등이 너무나 손쉬워졌다. 지금까지 성범죄자들이 제대로 처벌을 받았지 않았기 때문에 바뀐 플랫폼 안에서 더욱더 대규모로 가해자와 피해자가 양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n번방 가담자들은 어디까지 처벌받을 수 있냐는 앵커의 질문에는 “소지죄만으로도 처벌 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가담자들의 가담 정도에 따라서 차별이 있을 수도 있는데 적극 가담자의 경우 무기 징역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서검사는 디지털성범죄를 바라보는 인식의 대전환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실 세계보다 가상 현실에서 범죄가 훨씬 잔혹하고 전파성이 강하다”며 “이제는 현실 세계의 범죄보다 훨씬 더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년 남성들은 남자라면 다 야동을 본다고 얘기하지만 (n번방은) 야동이 아니라 성 착취물”이라고 강조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성들이)야동은 보는 게 당연하다고 말하는 건 스스로 모든 남자들은 잠재적 범죄자 취급 하는 게 아니냐”고 주장했다.

그는 “(디지털성범죄에)국민들이 더 많이 분노해야 한다”며 “지금 바꾸지 않으면 어쩌면 영원히 기회가 없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 남초 사이트에서 나를 테러하겠다는 내용이 있다”며 “혹시 몰라서 가족들에게 뒷일을 부탁한다는 얘기는 해놨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목숨을 내놓고라도 해볼 생각이다”고 말했다.

김유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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