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벤처투자펀드인 비전 펀드를 운영하며 ‘인공지능(AI) 전도사’로 통했던 손정의 (사진)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코로나19 팬데믹’에 휘청이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25일(현지시간)일본 소프트뱅크그룹(SBG)의 신용등급을 기존 ‘Ba1’에서 'Ba3'로 2단계 내렸다. 등급 전망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앞서 소프트뱅크그룹이 밝힌 약 4조5000억엔(약 51조7900억원) 규모 자산 매각 계획이 최근 코로나 사태로 금융시장이 쑥대밭이 된 상황에서 녹록치 않을 거란 판단에서다.

무디스는 “현재의 금융시장 상황에서 소프트뱅크그룹의 자산 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향후 위워크 등 투자한 기업의 신용등급이 크게 악화하거나 부채가 늘어날 경우 추가로 신용 등급을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신용 등급 하락에 소프트뱅크그룹 측은 성명을 내고 “(이번 결정은) 지나치게 비관적인 가정에 기반했다”며 “투자자들의 상당한 오해를 유발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지난 18일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역시 소프트뱅크그룹의 등급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소프트뱅크그룹은 최근 투자 기업들의 주가는 급락하고 부채는 폭증하며 ‘진퇴양난’의 상황에 놓였다. 빚이 1400억 달러(약 174조8000억원)까지 불어나자 소프트뱅크 측은 지난 23일 “향후 1년간 최대 4조5000억엔 규모의 자산을 팔고 2조엔(22조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자사주를 매입하고 남은 현금은 재무 안정화에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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