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등 여성을 상대로 한 성착취물을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제작·유포한 ‘n번방’의 운영자 ‘갓갓’이 올해 초 ‘박사방’에 접속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6월 이후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다시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갓갓은 지난 1월 돌연 박사방에 나타나 운영자 조주빈(24)과 대화를 나눴다.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 n번방 사건을 다룬 이후였다. 당시 그는 “언론 보도를 보고 왔다”며 조주빈과 범죄 수법 등에 대해 얘기했다.

갓갓과 조주빈은 서로가 진짜 ‘갓갓’과 ‘박사’인지 확인하기 위해 여러 절차를 거쳤다. 이후 이들은 서로의 범죄 수법을 거론하며 설전을 벌였다. 조주빈은 갓갓이 ‘가학’에만 빠져있다고 비난했고, 갓갓은 조주빈의 수법이 다 알려졌을 때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서로 보유한 성착취물을 다수 유포하기도 했다. 이를 760여명의 관전자가 지켜봤다.

갓갓과 박사는 여러 차례 자신감을 드러냈다고 한다. 절대 잡히지 않는다는 것이다. 갓갓은 “나는 내 휴대전화도 안 쓰고, 인터넷도 내 것이 아니며, 아이디도 내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조주빈도 “나는 경찰에 잡힐 수가 없다”고 단언했다.

그러나 조주빈은 지난 16일 검거돼 19일 구속됐다. 경찰의 신상공개 결정에 따라 얼굴, 실명 등도 공개됐다. 갓갓에 대한 수사망도 좁혀지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지난 23일 언론브리핑에서 갓갓으로 보이는 유력 용의자를 특정했다며 “해당 지역 지방청 사이버 수사대에서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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