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배후 전주’로 이름이 오르내리는 김모(46)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은 과연 어떤 사람일까. 그는 검찰이 분석 중인 대신증권 장모 전 반포WM센터장의 녹취록 속에서 “로비를 어마무시하게(크게) 하는 회장님”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장 전 센터장은 김 전 회장을 “상장사 2개를 갖고 있는 회장님인데, 비즈니스 감각이 큰 분“이라고 소개했었다.

수사당국을 피해 도주 중인 김 전 회장에게는 이미 여러 범죄전력이 있는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김 전 회장은 2011년 7월 공무집행방해죄로 징역 10개월과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고, 그대로 확정됐다. 한 공연기획업체를 경영하던 2012년 8월에는 업무상 횡령 등이 인정돼 징역 1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 받았다. 인기 가수들의 콘서트를 열겠다며 투자를 받는 과정에서 돈을 빼돌린 것인데, 그가 챙긴 돈은 유흥비나 서울 타워팰리스 주거비로 쓰였다.

스타모빌리티가 금융 당국에 공시한 바에 따르면 그는 광주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여러 기업에서 이사, 부사장, 회장 등을 역임했다. 하지만 그가 잠적한 뒤 주변에서는 “거짓말을 많이 한 인물이다” “광주대 법대를 나오지 않았다”는 말도 나온다. 라임 사태가 표면화할 무렵부터는 스타모빌리티의 사무소에 출근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한 인사는 “지난해 8월부터는 스타모빌리티 서울사무소에 나오지도 않고, 아예 라임에 가서 살다시피 했다”고 회고했다.

수원여객의 전 최고재무책임자(CFO) 김모(42)씨가 불법 대여한 회삿돈 161억원 중 상당수는 김 전 회장과 연관된 S홀딩스 등 여러 법인에 흘러들어간 의혹이 있다. 김씨가 지난해 1월 해외로 도피하자 김 전 회장은 횡령을 배후에서 지시한 이로 지목돼 경찰에 소환됐다. 이때 김 전 회장은 “김씨가 다 한 일”이라는 식으로 답변했다고 한다. 금융권에서는 라임 사태에 ‘조폭’이 연루됐다는 소문도 돈다. 김씨가 빼돌린 돈 중 일부는 광주 지역의 폭력조직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회사로도 흘러갔다.

나성원 정현수 기자 na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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