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발원지 우한을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신화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연기됐던 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개최 시기가 관심을 끌고 있다.

이는 코로나19와 싸움에서 승리했음을 자축하는 행사이자 중국의 모든 경제·사회 활동이 정상화됐음을 선언하는 장이기 때문이다. 인터넷에선 이르면 4월 18일 쯤 개최될 수 있다는 소문도 나돌지만, 물리적으로 가능할지 의문이다.

중화권 매체 둬웨이는 26일 후베이성과 우한의 봉쇄 해제 시점과 중국 본토 내 코로나 19 확진자 발생 상황 등을 고려하면 양회 개최가 이르면 4월 말이나 5월 초쯤 가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둬웨이는 리커창 총리가 주재한 코로나19 방역대응 영도소조 회의에서 “현재 우한을 중심으로 한 중국 본토의 코로나19 전장은 기본적으로 저지했다”고 밝혔고, 후베이성에 이어 코로나19 발원지인 우한도 4월 8일 봉쇄가 해제되는 점 등을 감안하면 4월말쯤 양회를 개최할 여건이 마련된다고 분석했다.

또 중국 내 최고 호흡기 전문가인 중난산 원사가 “우리는 4월 말까지는 기본적으로 코로나19를 통제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고 실제 우한 이외의 후베이성에서는 지난 6일 이후 신규 확진자가 나오지 않고 있는 점도 근거로 제시했다. 우한에서는 지난 23일 1건을 제외하고 지난 18일 이후 신규확진자 '0'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문제는 해외에서 역유입되는 코로나19 확진자인데, 중국 민항국은 지난 23일부터 목적지가 베이징인 모든 국제 항공편이 다른 12개 도시에 우선 착륙해 검역을 거친 뒤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없는 승객만 태우고 베이징으로 진입하도록 했다.

이런 식으로 해외에서 역유입되는 코로나19 환자까지 차단하는 것은 베이징에서 양회를 조기 개최하기 위한 사전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베이징 정가에는 최근 열린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회에서 다음 달 18일 양회 개최를 결정했고, 각 지역 대표들이 4월 초부터 베이징에 올라와 2주간 격리를 거쳐 회의에 참석한다는 소문이 나돌지만, 물리적으로 너무 촉박해 보인다.

최종적으로 우한의 봉쇄가 다음 달 8일 풀리지만 2주간의 격리 기간을 감안하면 빨라야 4월 23일 이후 양회 개최가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우한 대표단을 제외하고 양회를 개최하거나 2주 격리 기간을 대표단에 적용하지 않는다면 가능할 수 있을지 모른다.

다만 최근 중국내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되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각국 정상들과 연쇄적으로 통화를 하면서 방역 성과를 과시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어 양회 개최도 최대한 앞당기려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시 주석은 전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통화에서 “바이러스는 국경을 가리지 않으며 인류 전체가 직면한 공동의 도전”이라며 “중국은 독일을 비롯한 각국과 공조를 강화해 어려움을 헤쳐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우한에서 지하철 객차를 소독하는 방역요원들.신화연합뉴스

하지만 서두르지 않고 충분한 준비를 해서 순조롭게 개최하려면 물리적으로 5월 중순은 넘어야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지적도 있다.

중국 지도부는 양회가 열리면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승리를 거뒀다고 자평하면서 ‘코로나19 종식’을 공식적으로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또 코로나19 감염으로 숨진 시민과 방역 전선에서 목숨을 바친 의료진 등을 기리고,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공을 세운 유공자를 표창하는 한편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양회가 열리고 ‘코로나19 종식’이 선언되면 시진핑 주석의 권력이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명보 등 홍콩 매체는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자 시 주석이 다른 상무위원들을 제치고 관영 CCTV 뉴스 화면을 거의 독점하는 등 코로나19 전쟁에서 승리한 공로를 독차지하고 ‘1인 체제’를 공고히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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