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오전 서울남부지검에서 라임자산운용 '크레딧 인슈어드 펀드' 피해자 14명이 라임자산운용 등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라임자산운용 배후 전주(錢主)로 지목된 김모(46)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수배 중이었던 이달 초 에도 스타모빌리티 측에 “빼낸 돈을 다시 넣을 테니 걱정 말라”고 공언했던 정황이 포착됐다. 김 전 회장은 지난 1~2월 스타모빌리티에서 직원들 급여를 줄 자금까지 빼낸 것으로 전해졌다. 스타모빌리티는 라임 자금 595억원이 투입됐던 업체다. 라임 사태가 불거진 후 자금이 인출된 것이라 검찰과 금융감독원의 대처가 늦었다는 비판이 불가피해 보인다.

26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김 전 회장 측은 수배 중인 지난 1~2월에도 스타모빌리티에서 자금 수백억여원을 인출했다. 자금 인출은 김 전 회장의 측근인 사내이사 김모(58)씨가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모빌리티에는 지난 1월 195억원이 들어온 것을 포함해 총 595억원의 라임 자금이 투입돼있었다. 회사 측은 지난달 김 전 회장이 대부분의 자금을 빼가고 돌려놓지 않은 것을 회계 감사 중에 확인하고 검찰에 김 전 회장과 김씨를 고소했다. 김 전 회장은 라임에서 빼낸 돈을 재향군인회 상조회 인수자금에 활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타모빌리티 고위 관계자는 “김 전 회장과 3월 초에도 연락이 됐는데 다시 돈을 채워 넣을 수 있다고 약속했었다”며 “결국 직원 월급 줄 돈도 탈탈 털어가서 지난달 월급은 겨우겨우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 전 회장은 예전부터 ‘자신이 라임을 결국 인수할 것이고 돈 문제는 라임과 잘 풀고 있다’고 계속 안심시켰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최근에는 스타모빌리티에 사채업자인 ‘서초동 김 회장’이 돈을 입금시킬 것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은 해당 사채업자에게서 돈을 끌어다가 기업 인수 자금 등으로 사용해왔다고 한다.

김 전 회장은 라임 자금이 투입된 수원여객에서 161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지난 1월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하자 도피한 상태다. 그는 금융감독원에서 청와대 행정관으로 파견근무를 했던 김모 팀장과 룸살롱에서 회동을 가졌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김 팀장은 행정관 파견 근무 중에 여러 차례 라임 관련 금감원 검사의 진행 상황을 물어본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은 26일 김 팀장을 보직 해임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관련 의혹과 수사가 계속되고 있어 정상적 직무 수행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조상원)는 김 전 회장과 함께 라임 사태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에 대해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하고 추적 중이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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