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왼쪽)과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오른쪽)가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선거관리위원회에서 21대 총선 후보등록을 하고 있다. 김지훈 기자

후보자 등록을 시작으로 4·15 총선이 본격 선거 국면에 접어들었다. 장기화하는 코로나19 사태로 선거 전망은 어느 때보다 ‘깜깜이’인 상황이지만 여야는 상대를 겨냥한 심판론으로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정부의 코로나 대책 성과를 민심이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따라 여야의 총선 승패가 갈릴 전망이다.

우선 더불어민주당은 코로나19 사태 극복 방안과 관련, 국민의 절반 이상이 현금성 지원을 받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자영업자와 취약계층뿐 아니라 중산층을 포함한 2500만명 이상이 지원 범위에 들어가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실물 경제에 미치는 코로나 사태 영향을 최소화해 민심을 붙들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야당에 표를 줘선 안 된다’는 야당 심판론도 강조하고 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26일 “미래통합당이 반칙으로 위장정당을 만들어 선거법 개혁의 취지를 망쳐버렸기 때문에 민주당은 취지를 살리기 위해 더불어시민당에 참여했다”며 비례 위성정당 난립의 책임을 통합당에 떠넘겼다.

통합당은 이에 맞서 경제 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웠다. 코로나 사태로 타격을 입은 경제와 민생 문제를 집중적으로 파고들겠다는 것이다. 황교안 통합당 대표는 서울 종로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를 등록하면서 “나라가 참으로 어렵다. 경제는 폭망했고, 민생은 도탄에 빠졌다. 안보는 불안하고 외교는 고립됐다”며 “바꿔야 산다. 이번 총선을 통해 변화가 일어나고 우리나라가 재도약하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정부·여당을 겨냥했다.

코로나19 대응을 두고 여론은 아직까지 여당에 유리한 형국이다. 지용근 지앤컴리서치 대표는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문재인 대통령이나 여당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는 상황이라 여론이 ‘잘 막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라며 “코로나가 다시 빠른 속도로 확산되지 않는 한 여당이 이번 선거에서 크게 불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통합당이 정부의 코로나 대응에 대한 진단이나 분석, 내놓는 대책 모두 정부·여당에 완패하고 있다”며 “초반엔 중국인 입국 반대만 외치더니 재난소득에 대해서는 찬반이 오락가락한다”고 분석했다.

문 대통령은 황 대표가 긴급구호자금 투입을 위한 40조원 규모의 ‘코로나 극복 채권’ 발행을 제안한 데 대해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면 검토해보겠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전했다. 황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저희는 구체적 방안을 가지고 있다. 소통을 통해 필요한 협의체가 확립되면 저희가 마련한 대책을 전달하겠다”고 했다.

코로나 사태로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투표율은 변수다. 다음 달 2일 시작되는 공식선거운동은 대면 접촉보다 비대면 온라인 홍보가 주될 것으로 보인다. 공직선거법에 따라 비례 후보를 내지 않는 당은 신문, 방송, 인터넷에서 정당 광고를 할 수 없다. 후보가 자가격리되는 상황도 발생했다. 통합당 대구 달서병 김용판 후보는 부인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밀접 접촉자로 분류됐고, 자가 격리됐다.

재외국민 투표도 빨간불이 켜졌다. 재외국민 투표는 다음 달 1~6일로 예정됐지만 각국의 통행 제한 명령으로 일부 국가에서는 투표 자체가 불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19개국에서 실시되는 재외 선거 유권자는 17만1000여명으로, 지난 20대 총선보다 11.5% 증가했다.

심희정 김용현 김이현 기자 simc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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