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로 꼬리 잡아…‘박사방’ 유료회원 색출 본격화

경찰이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압수수색 등으로 확보한 자료 분석을 토대로 ‘박사방’ 유료 회원들을 본격적으로 수색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텔레그램 ‘박사방’ 사건과 관련해 지난 13일 빗썸, 업비트, 코인원 등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소 3곳을 압수수색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은 19일에는 암호화폐 구매대행업체인 ‘베스트 코인’을 압수수색했으며, 또 다른 대행업체인 ‘비트프록시’ 측에는 수사 협조를 요청해 관련 자료를 확보한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거래소와 대행업체들로부터 확보한 자료를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 수사 결과,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씨는 수위별로 3단계로 나뉜 유료 대화방을 운영하며 후원금 명목으로 일정액의 암호화폐를 받은 뒤 유료 회원을 입장시켜 성 착취물을 제공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경찰은 조씨 주거지를 압수수색하면서 범죄 수익으로 추정되는 현금 1억3000만원을 압수한 바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 조씨의 암호화폐 지갑에 수십억원대에 이르는 금액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경찰은 조씨의 정확한 불법 수익 규모를 확인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아울러 경찰은 조씨가 특정인에 대한 보복 범죄를 의뢰받고 돈만 가로채는 등 사기행각을 벌인 정황을 비롯한 여러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살펴보고 있다.

한편, ‘박사방’ 사건과 관련해 10대 청소년이 운영진으로 활동했다 붙잡혀 검찰에 넘겨졌다.

경찰은 “‘태평양 원정대’라는 이름의 메신저 대화방을 운영하며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 착취물 등을 유포한 혐의로 A군(16)을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 등에 따르면 A군은 ‘박사방’에서 운영진으로 활동했으며, ‘태평양원정대’라는 이름의 별도 대화방을 만들어 성 착취 영상 등을 유포한 것으로 확인됐다.

A군은 중학교 3학년이었던 지난해부터 올해 2월까지 ‘태평양’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군은 송치했지만 동일한 대화명을 사용하는 사람이 성 착취물 등을 유포할 가능성도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발견 즉시 수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성훈 기자 tell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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