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이탈리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8000명을 넘어섰다. 누적 확진자 수도 8만명 선을 넘었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현지시각으로 26일 오후 6시기준 전국 누적 사망자 수가 8165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대비 662명(8.8%↑) 늘어난 것으로 하루 기준 사망자 증가 인원과 증가율이 전날(683명·10%↑)보다 다소 떨어진 수치다.

누적 확진자 수는 6153명(8.2%↑) 많아진 8만539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날 기록한 증가폭(5210명·7.5%↑)보다 확대됐다. 일일 신규 확진자 규모가 6000명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1일 이후 5일 만이다. 현재의 증가 추이라면 내일인 27일엔 바이러스 발원지인 중국(8만1285명) 수치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누적 확진자 수 대비 누적 사망자 수를 나타내는 치명률은 10.14%로 전날과 비슷한 수준이다. 누적 완쾌자는 1만명을 넘어서 1만361명으로 파악됐다. 전날보다 999명 증가한 수치다. 누적 완쾌자와 누적 사망자를 뺀 실질 확진자 수는 6만2013명이다. 실질 확진자 증가 인원은 4492명으로 지난 22일 이래 3000명대 선에서 계속된 하락세가 나흘 만에 상승세로 바뀌었다.

실질 확진자 가운데 3612명(6%)는 중증 환자로 분류됐고, 나머지 5만8401명(94%)은 증상이 없거나 가벼운 환자다. 이탈리아 내 바이러스 확산 거점인 롬바르디아주 상황이 여전히 가장 심각하다. 이곳 누적 확진자는 3만4889명으로 이탈리아 전체 43.3%, 누적 사망자는 4천474명으로 54.8% 비중을 각각 차지한다.

롬바르디아에서도 최악의 상황에 부닥친 베르가모에선 지난주에만 313명의 사망자를 기록했다. 하루 44.7명꼴이다. 이는 주간 기준으로 최근 10년간 평균 사망자 수(45명)의 7배에 달하는 것이라고 dpa 통신은 보도했다. 베르가모의 주간 사망자 수는 2월 마지막에 65명에서 3월 첫 주 95명, 둘째 주 296명으로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탈리아 경제·금융 중심지인 밀라노 역시 날이 갈수록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하며 의료시스템이 임계치에 다다랐다. 급기야 밀라노 당국은 화장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러 29일부터 타지역 주민의 시신 화장을 중단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탈리아 전역의 의료진 사망자 수도 하루 새 6명 증가한 39명으로 집계됐다.

주세페 콘테 총리는 이날 상원 연설에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 유럽이 혹독한 침체기를 겪을 것”이라며 “경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선 전례 없는 조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붕괴 위기에 처한 의료시스템 지원과 소상공인 보조 등을 위해 기존에 투입하기로 한 250억유로(약 33조 6317억원) 이상의 경기 부양 자금을 추가로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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