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8월 밀수됐다 태국 세관에 적발된 천산갑. AP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숙주일 가능성이 제기됐던 천산갑에서 다시 한번 유사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홍콩대와 광시의대 연구팀은 26일(현지시간)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발표한 논문에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중국으로 밀수됐다가 당국에 적발된 말레이천산갑 31마리 중 8마리에서 코로나19와 유전자 배열이 거의 같은 바이러스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말레이천산갑에서 발견된 코로나바이러스와 코로나19의 유전자 배열은 85~92% 일치한다.

논문 제1저자인 토미 람 홍콩대 교수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천산갑이 코로나19의 중간 숙주 역할을 했는지 여부는 아직 더 확인해야 하지만, 미래의 동물(바이러스) 감염 확산사태를 피하기 위해선 야생동물의 시장거래를 엄격하게 금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논문 발표로 천산갑이 코로나19의 중간 숙주라는 가설은 다시 한번 힘을 얻게 됐다. 지난 2월 중국 화난(華南)농업대학 연구진은 1000여개의 유전자 샘플에 대한 분석을 진행한 결과, 천산갑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중간 숙주로 확인했다며 “천산갑에서 분리한 코로나바이러스의 ‘균주(strain)’의 유전자 서열이 코로나19 감염자에서 검출된 바이러스 서열과 99% 유사했다”고 밝힌 바 있다.

멸종 위기종인 천산갑은 중국을 비롯한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 고급 식재료이자 약재로 쓰이고 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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