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7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이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지난 26일 10주기를 맞은 천안함 폭침 사건을 각별히 추모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서해수호 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은 애국심의 상징”이라며 “그 어느 때보다 애국심이 필요한 때다. 불굴의 영웅들을 기억하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극복의 의지를 더욱 굳게 다진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총탄과 포탄이 날아드는 생사의 갈림길에서 영웅들은 불굴의 투지로 최후의 순간까지 군인의 임무를 완수했다. 영웅들이 실천한 애국심은 조국의 자유와 평화가 됐다”며 “아무도 넘볼 수 없는 강한 안보로 한반도 평화와 번영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와 협력을 이끌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2016년부터 매년 3월 넷째 주 금요일을 서해수호의 날로 기념해왔다. 2002년 제2연평해전과 2010년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등 북한의 서해상 무력 도발에 맞서 싸운 호국영웅의 넋을 기리기 위해서다. 날짜는 천안함 폭침 사건이 발생한 날이 2010년 3월의 넷째 주 금요일인 데서 유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기념식에서 한주호 준위, 서정우 하사, 문광욱 일병 등 희생 용사들의 이름을 열거하며 “경의를 표하며, 유가족들께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올해 행사 규모는 코로나19 여파로 예년보다 축소됐다. 정부는 서해수호 55용사 유가족과 참전 장병 위주로 초청했다. 행사는 국민의례와 현충탑 헌화·분향, 추모공연, 기념사, 우리의 다짐, 묘역 참배 순으로 진행됐다.

행사 진행 과정에서 작은 해프닝도 있었다. 문 대통령이 분향하던 도중에 유가족인 할머니 한 분이 다가와 오른팔로 가로막고 “대통령님,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인지, 누구 소행인지 말씀 좀 해 달라”고 질문한 것이다. 이에 문 대통령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북한 소행이라는 정부 입장은 같다”고 답했다. 할머니가 “늙은이 한 좀 풀어달라”고 재차 당부하자 문 대통령은 “정부 공식 입장에 조금도 변화가 없다”고 강조하며 “걱정 마시라”고 말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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