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페이스북. 황교안 페이스북 캡처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4·15 총선 서울 종로 지역구에서 맞붙은 가운데 두 사람의 사뭇 다른 페이스북 글 스타일이 눈에 띈다.

두 사람은 지난달 종로 출마를 선언한 이후 꾸준히 페이스북에 사진과 글을 올렸다.

이낙연 페이스북 캡처

이 후보의 경우 하루 평균 2~3개 이상의 게시물을 올렸다. 사진 대부분은 파란색 점퍼를 입고 시민들과 만나는 장면이다. 주된 공간은 새벽 생선트럭, 배드민턴 클럽, 종로 동묘시장 등으로 그곳에서 만난 시민들과 함께 악수를 하거나 이야기하는 모습 등을 올렸다. 출근길 선거 유세 사진은 하루에도 빠짐없이 등장하는 게시물 중 하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에는 약국과 상인회 등을 방문하며 시민들의 고충을 듣거나 꽃시장에 방문해 방역 작업을 돕기도 했다. 그 외에 민주당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 당정청 협의회, 코로나19 추경 당정회의 등 각종 민주당 공식 회의에 참석한 사진들도 공개했다. 이 후보가 조그마한 수첩에 필기를 하는 듯한 모습도 상당수 등장했다.

황교안 페이스북 캡처

황 대표 역시 페이스북에 하루 평균 2~3개씩 게시물을 거르지 않고 올렸다. 그는 “아침 편지”라는 제목을 붙여 하루 동안 종로에서 했던 일들을 기록했다. 출근길 아침 선거 유세를 비롯해서 상인들과 함께 이야기 나누는 모습, 동네 주민들과 악수하는 모습, 코로나19 이후 종로 지역에 방역하는 사진 등을 공개했다. 미용실에서 머리를 자르거나 종로 식당에서 점심을 먹는 모습 등의 개인적인 생활도 오픈했다. 청바지를 구경하는 사진에 ‘황교안의 청바지(청년과 바로 지금)’ 등의 문구를 붙여 홍보하기도 했다.

또 다른 특이점은 다수의 일러스트 사진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황 대표는 “청년 시민들이 포스터를 제작해줬다”면서 일러스트를 간간이 올렸다.

두 사람의 글 스타일도 분명 달랐다. 이 후보의 글은 간단명료했다. 평균 2~3줄 정도의 문장으로 미사여구를 최대한 줄이고 핵심 내용들만 전달했다. 대부분 사진에 설명을 간단하게 전할 뿐 개인적인 감상이나 생각들을 구체적으로 나열하지는 않았다.

반면 황 대표는 장문의 글을 쓰는 편이었다. 제목을 가장 먼저 쓴 다음 평균 6~7문단으로 글을 적었다. “따뜻한 황교안(따황^^)이 되겠습니다” “젊은날 아내에게 고백을 한 적이 있습니다” 등의 감성적이고 개인적인 느낌도 자주 담아냈다.

이낙연 페이스북 캡처

두 사람은 26일 종로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후보 등록을 한 뒤 페이스북에 글을 남겼지만 역시 글 스타일은 달랐다. 이 후보는 “입후보 등록. 코로나19로 고통받으시는 국민께 위로와 희망을 드리는 데 집중하겠습니다. 선거는 국민과 후보의 ‘진심의 대화’라고 믿습니다. (사진=연합뉴스, 뉴시스)”라고 간단하게 적었다.

반면 황 대표는 “제주에서 종로까지 그리고 영원히”라는 제목과 함께 “국회의원 후보 등록을 마쳤습니다. 여러분은 현장이 어떻게 고통받고 있는지 잘 아십니다. 종로거리에 문을 닫은 점포를 마주하며 가슴이 아립니다. 골목어귀 위에 있는 오래된 전봇대와 머리카락처럼 뒤엉켜있는 전깃줄을 보며 제 심정이 먹먹해집니다. 무능하고 무책임한 문재인 정권에 울분을 감추지 못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고통이 어디 종로뿐이겠습니까? 제주에서 종로까지 전국 모든 곳곳에서 민생, 안보, 자유민주주의가 무너졌습니다. 경제는 좌초위기에 놓여있습니다. 심판해야 합니다. 바꿔야 삽니다. 여러분의 선택에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려있습니다. 오늘, 새로운 각오를 다집니다. 제주에서 종로까지 여러분들의 모든 고통 끌어안고 승리하겠습니다. 경제를 반드시 살리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천안함 사건에 대한 내용도 함께 적었다. 그는 “천안함 폭침 10주기입니다. 기억하겠습니다. 46용사께서 대한민국을 지켜주셨고 우리를 지켜주셨습니다. 호국의 별들이 우리들의 가슴에 있습니다. 제 가슴에 손을 얹고 별들과 마음을 나눕니다. 영원히 함께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황교안 페이스북 캡처

김지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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