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시에 사는 30대 영국인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증상으로 입국해 확진 판정을 받기 전까지 닷새 동안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수원 등 4개 도시를 이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수원시에 따르면 영국인 남성 A씨(수원 27번 확진자)는 태국을 방문한 뒤 지난 20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수원시와 질병관리본부는 A씨가 공항 도착 후 확진 판정을 받기 전까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수원, 용인, 과천, 서울 등 4개 도시를 이동한 것으로 파악했다.

검체 검사를 받고 나서도 자가격리 수칙을 지키지 않은 채 다중이 이용하는 실내체육시설을 이용하면서 수원에서만 총 6명의 접촉자가 발생했다.

용인, 과천, 서울의 접촉자까지 포함하면 A씨의 접촉자로 분류된 사람은 총 23명이다.

다행히 이들 가운데 확진자는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지만,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한 채 모두 자가격리된 상태다.

보건당국은 A씨가 태국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했다.

수원시는 검체채취 이후 자가격리 지침을 A씨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묻기로 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해외 입국자의 2주간 자가격리는 ‘의무’다. 법적인 문제를 떠나, 전례 없는 ‘감염병 사태’에 본인과 가족, 지역사회의 안전을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상식이자, 어렵게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고 있는 전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며 분노했다.

그는 “3월 8일 이후 오늘까지, 수원시에서 발생한 확진자 18명 (검역소 확진자 6명 포함)이 모두 해외 입국자와 그 가족”이라며 “거대한 방죽도 조그만 개미구멍 하나에 스미는 물 때문에 무너지는 법인 만큼, 지금은 특단의 선제적 해외 입국자 대책이 절실한 때다. 나 하나쯤이야 하는 생각으로 그냥 넘어갈 수 있는 그런 상황이 아니다”라며 말했다.

그러면서 “수원시는 내·외국인을 막론하고 ‘자가격리 수칙’을 지키지 않아서 발생하는 추가 감염의 빌미를 제공하는 사람은 그 누구라도 무관용으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