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에 대한 경영안정자금 직접대출 접수가 시작된 지난 25일 대구 북구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대구북부센터 앞에 1000여명의 소상공인이 길게 줄지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다음달 1일부터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하는 연 1.5%의 ‘초저금리 긴급 경영자금 대출’을 시행한다. 시중 은행, 기업은행, 소상공인진흥공단(소진공)에서 1000만~3000만원씩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도매, 제조 등 기업형 소상공인은 1억원까지도 대출이 가능하다.

초저금리 대출을 받으려는 소상공인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은 ‘대출을 받기 위해 내가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일 것이다. 저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준비해야 할 것도 제각각이다.

국민일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이 자신의 상황에 맞게 대출을 준비할 수 있도록 ‘공통 준비물’과 조건에 따른 ‘개별 대출 준비법’을 정리했다.

◇소상공인 초저금리 대출 전 반드시 준비해야 할 것들

① 신용등급을 확인하라: 온라인 1회 무료, 오프라인 무료

이번 초저금리 금융지원정책은 신용등급에 따라 대출 가능한 기관이 달라진다. 따라서 자신의 신용등급을 미리 알고 있어야 우왕좌왕하지 않을 수 있다.

신용등급은 가까운 ‘소상공인 지원센터’에 방문하면 무료로 알 수 있다. 소상공인 지원센터는 전국에 62곳, 서울에는 5곳이 있다. 온라인으로는 ‘나이스 지킴이’(credit.co.kr)에서 공인인증서가 있으면 확인 가능한데 4개월 안에 한 차례만 무료다.

② 은행계좌를 확인하라: 7개 은행 중 1곳의 계좌 있어야

소진공 직접대출을 받는 경우 7개 은행(신한, 하나, 우리, 기업, KB국민, 경남, 대구은행) 가운데 한 곳의 계좌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소진공은 금융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별도 계좌가 필요한 것이다.

은행 대출이 가능한 신용등급(1~3등급)에 해당되면 14개 시중 은행 계좌 중 한 군데 계좌가 있으면 된다. 기업은행 대출의 경우 기업은행 계좌가 필요하다.

③ 구비 서류를 확인하라: 신분증 사본, 사업자등록증명, 임대차계약서, 통장사본

구비서류는 이렇게 4종류다. 상시근로자, 매출 및 납세 증빙 등은 소진공 행정망을 활용해 확인하기로 했다. 1억원까지 대출 가능한 기업형 소상공인의 경우 기술보증기금이나 신용보증기금의 보증서 발급이 필요하다.

④ 홀짝제를 확인하라: 홀수 출생자는 홀수일에만 대출

대출을 받기 위해 인파가 대거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소진공 직접대출의 경우 2부제로 운영된다. 출생연도가 홀수면 홀수일, 짝수면 짝수일에 가면 된다. 예를 들어 1965년생은 4월 1일, 66년생은 4월 2일에 대출 신청이 가능하다. 소진공은 온라인 접수와 번호표 교부로 병목 현상을 방지하기로 했다. 온라인 접수를 미리 해두면 편리하다.

⑤ 중복수급 불가: 불이익 발생

중복 수급이 확인되면, 대출회수·금리감면 혜택 박탈과 패널티 금리 적용 등 불이익이 가해진다. 악의적 부정수급은 민·형사 조치도 검토하기로 했다.


◇조건에 따라 달라지는 ‘나의 초저금리 대출법’

공통 적용되는 부분을 확인했으면 나에게 가장 적합한 초저금리 대출법을 찾아서 구체적인 준비를 하면 된다. 신용등급, 상환 시기, 최대 대출 가능 금액 등에 따라 대출 방법은 달라지게 된다.

① 빠른 상환을 원하는 고신용자: 은행 3000만원 대출

1~3등급의 고신용 소상공인은 14개 시중 은행이나 기업은행 대출이 가능하다. 대출 한도는 3000만원, 이율은 1.5%로 동일하나 ‘상환 기간’에 차이가 있다.

14개 시중 은행(농협, 신한, 우리, SC제일, 하나, KB국민, 씨티, 수협, 대구, 부산, 광주, 제주, 전북, 경남)은 1년 안에, 기업은행은 3년 안에 상환해야 한다. 이자 부담을 최소화하려면 은행에서 대출받는 게 낫다. 보증수수료도 없기 때문이다.

사전에 조회한 신용등급이 각 은행이 부여하는 등급과 동일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고 가는 게 좋다. 병목 현상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므로 3~5일 정도면 대출을 받을 수 있다.

② 상환에 여유가 필요한 고신용자: 기업은행 3000만원 대출

기업은행은 신용등급 1~6등급의 소상공인에게 열려있다. 1~3등급의 고신용자가 기업은행 대출을 받으면 3년 안에 원금을 상환해야 한다. 3년 동안 금리는 1.5%로 적용된다.

다만 보증수수료 0.5%를 내야 한다는 게 시중 은행 대출보다는 불리한 대목이다. 기업은행에 수요가 많이 몰려 다음달 하순까지는 대출을 받는 데 2~3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③ 기업형 소상공인: 기업은행에서 최대 1억원 대출

제조업이나 도매업 등 기업형 소상공인은 대출 한도가 1억원으로 높다. 3000만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한 기업형 소상공인은 기업은행으로 가면 된다. 대출 기간은 1년이지만 연장하면 최장 8년까지 가능하다. 다만 금리 1.5%는 3년까지만 적용된다. 보증수수료 0.5%도 내야 한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소상공인 긴급 대출 접수가 시작된 지난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상공인진흥공단 서울중부센터에서 소상공인들이 관련 서류를 작성하고 있다. 연합뉴스

④ 상환에 여유가 필요한 4등급 이하 저신용자: 소진공 직접대출

소진공 직접대출은 2년 거치 3년 상환이 조건이고, 5년 동안 1.5% 금리를 적용 받는다. 빠른 상환이 어려운 저신용자의 경우 소진공 직접대출이 유리하다. 소진공 직접대출을 받으려면 출생연도에 따라 가까운 소진공 지역센터를 방문해 대출을 받으면 된다.

하지만 대출 가능 금액이 1000만원까지라 더 많은 금액을 대출받고 싶은 경우 기업은행 대출(3000만원 이하)로 전환하는 게 낫다.

소진공 직접대출은 보증수수료가 없다. 다만 신용등급 7등급 이하인 소상공인이 1000만원 이상 2000만원 이하의 대출을 받고 싶을 땐 대리대출을 받아야 하고, 이 경우 보증수수료 0.8%가 적용된다.

⑤ 대출금이 많이 필요한 4등급 이하 저신용자 : 기업은행 대출

소진공 경영안정자금은 최대 1000만원만 대출이 가능하나 기업은행 대출은 3000만원까지라 더 많은 금액을 대출받을 수 있다.

다만 소진공 직접대출에는 보증수수료가 없지만 기업은행 대출의 경우 보증수수료 0.5%가 적용된다. 금리 1.5%가 적용되는 상환 기한이 3년 이내라는 점도 소진공 직접대출과는 다른 점이다.

지난 25일 이전에 소진공 경영안정자금 대출을 신청했으나 아직 못 받은 신용 1~3등급의 소상공인은 기업은행 대출로 전환하기를 권하고 있다. 이 경우 다음달 1일부터 소진공 안내 문자에 따라 필요서류를 구비하고 기업은행을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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