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착취물 유포 텔레그램 ‘박사방’을 운영한 조주빈(25)에게 금품을 뜯긴 것으로 밝혀진 손석희 JTBC 사장이 당초 알려진 금액보다 두 배 많은 2000만원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조주빈은 손 사장의 차량이 CCTV에 찍힌 것처럼 보이는 조작 자료를 만들어 손 사장을 협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CBS 노컷뉴스는 사정 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박사방에서 활동한 사회복무요원 강모(24)씨를 통해 손 사장의 차량 정보를 확보한 뒤 이를 기반으로 마치 손 사장의 차량이 CCTV에 찍힌 것처럼 보이는 가짜 자료를 만들어 손 사장을 협박, 2000만원을 갈취했다고 3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조주빈은 손 사장에게 이 자료를 제시하며 뺑소니 의혹으로 번진 2017년 과천 사고와 관련성이 있다고 협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주빈은 과거 박사방에서 이 사고 관련 CCTV와 블랙박스를 자신이 제거했다고 회원들에게 과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역으로 CCTV가 있는 것처럼 조작해 손 사장에게 접근한 셈이다.

조주빈이 손 사장에게 갈취했다고 진술한 돈은 당초 알려진 1000만원 대가 아니라 그보다 많은 20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과천 사고는 2017년 4월16일 손 사장이 당시 경기도 과천의 한 교회 공터에서 후진을 하다 견인 차량을 들이받은 접촉사고를 말한다. 손 사장은 즉시 사고 처리를 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가 피해 차량 운전자 B씨가 쫓아오자 돈을 지불하는 방식으로 합의했다. 이 사실은 지난해 1월 김웅 기자가 손 사장을 경찰에 신고하면서 세간에 알려졌다.

앞서 손 사장은 25일 JTBC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금품 요구에 응한 것에 대해 “조주빈이 김씨가 손 사장의 가족을 상대로 위해를 가하려 한다는 증거가 있다고 해 어쩔 수 없이 약 1000만원을 보냈다”고 해명했다. 손 사장은 또 “조주빈으로부터 ‘김웅 뒤에 삼성이 있다’는 말을 들었고 이들 배후에 삼성이 있다는 데 생각이 미치자 신고해야 한다는 판단이 잘 서지 않았다”고 재차 해명했다.

조주빈은 김 기자에게도 손 사장의 뺑소니 의혹 관련 영상을 주겠다고 속여 1500만원을 가로챈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김 기자도 28일 오후 9시20분부터 약 1시간 15분간 진행한 자신의 유튜브 채널 ‘김웅기자 Live’에서 ‘조주빈이 손석희 혼외자를 암시했지만 불신’이라는 제목의 생방송을 했다. 그러나 어떤 경위로 금품을 주게 됐는지 등의 구체적인 내용은 설명하지 않았고 취재진의 연락도 받지 않고 있는 상태다.

경찰은 조주빈 입장만 들은 상황이어서 피해자도 불러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또 조주빈 검거 당시 인천 미추홀구 자택에서 입수한 스마트폰 5대를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는 다른 사람 명의의 스마트폰으로 파악됐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