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1월 19일에서 12월 3일로 2주 미뤄진다. 수시 학교생활기록부 작성 기준일 등 수·정시 주요 일정도 2주가량 순연된다. 당초 6월 4일 시행 예정이었던 한국교육과정평가원(수능 출제기관) 6월 모의평가는 18일에 치러진다.

대입 일정이 뒤틀리고 아무도 경험해보지 못한 ‘온라인 개학’(원격 수업을 정식 수업으로 인정)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수시에서는 학교 여건에 따른 유·불리 문제가 불가피하고 정시에서는 재수생이 고3 재학생보다 유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3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1학년도 대학 입시 일정 조정안’을 발표했다. 코로나19로 개학이 미뤄지면서 대입 일정 변경은 예고돼 있었다. 교육부는 개학일 확정과 동시에 대입 일정도 정해 발표할 계획이었다. 고교 3학년은 4월 9일부터 ‘온라인 개학’을 시행하는 방안이 확정되면서 대입 일정도 나오게 됐다.


수능은 2주 연기돼 12월 3일 시행된다. 성적 통지는 당초 12월 9일에서 23일로 미뤄졌다. 교육부는 “장기간의 고교 개학 연기와 학사일정 변경에 따른 교육현장의 어려움을 완화하기 위한 부득이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중간·기말고사 순연과 여름방학 단축 등으로 대입 준비기간이 부족해지고 학습부담도 가중된 것이 고려됐다는 설명이다. 수능은 1993년 도입 이래 현재까지 세 차례 연기된 바 있다. 부산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APEC) 정상회의가 열린 2005년, 서울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이 열린 2010년, 포항 지진이 발생한 2017년 수능이 연기됐다.

수시 학생부 작성 마감일도 9월 16일로 16일 미뤄졌다. 학생부는 수시전형의 가장 중요한 서류인데 개학이 한 달 이상 미뤄지면서 학생도 교사도 학생부를 쓰고 점검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진데 따른 조치다. 학교 현장에서는 수능 연기 못지 않게 수시 학생부 마감일 연장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컸다. 정시 학생부 작성 기준일도 기존 11월 30일에서 12월 14일로 미뤄졌다.

대입 일정은 전체적으로 2주가량 미뤄졌다. 수시 원서접수는 9월 23~29일 진행되고, 합격자 발표는 12월 28일이다. 정시 원서접수는 내년 1월 7~11일 이뤄지고, 합격자 발표는 내년 2월 6일로 결정됐다. 이번 대입 일정 변경으로 종전에 공표된 일정보다 수시모집 기간 3일 내외, 정시·추가모집 기간 11일 내외가 감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시모집은 기존 109일에서 106일 내외, 정시모집 54일에서 44일 내외, 추가모집 8일에서 7일 내외다.

입시전문가들은 변경된 대입 일정대로만 시행된다면 추가 합격 등 대입 자체에선 큰 무리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수험생 환경에 따른 유·불리는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본다. 고3 학생의 경우 현재 교사도 만나지 못한 상태에서 학습 결손이 6주 이상 발생했다. 온라인 개학 후에도 마스크 착용 수업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대학 개강이 미뤄지고 수능이 연기되면서 반수생(대학 재학 중 대입 재도전)도 증가할 전망이다. 정시에서 고3 학생에게 불리한 환경이란 얘기다.

무엇보다 학교 여건에 따른 유·불리 문제를 우려한다. 온라인 개학에 따른 부적응 문제가 있다. 학교 준비 정도에 따라 수시와 정시 모두에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또한 고교유형(자사고·일반고 등), 지역간 격차는 물론이고 일반고 사이에서도 학력 격차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고3 수험생은 내신을 점검하고 남은 기간 학생부를 통한 수시냐, 수능을 통한 정시냐를 조기에 판단하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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