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에 욱일기가 걸리는 것을 막아야 한다’ 유튜브 영상 캡처. 국민일보DB

2020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가 정한 경기장 반입 금지 물품에 결국 욱일기가 빠져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30일 스포니치아넥스 등 일본 현지 언론은 “경기장 반입 금지 물품에서 욱일기는 제외됐다”고 보도했다.

조직위가 발표한 경기장 반입 금지 물품과 금지 행위 목록에 따르면 대회에 참가하지 않은 국가의 국기와 1x2m의 깃발, 배너, 현수막 등은 경기장에 반입하지 못한다.

조직위는 “일본 국내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며 “정치적 주장이나 차별적 표현이라는 지적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욱일기를 반입 금지 대상에서 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들은 “욱일기가 문제 발생의 원인이 된 경우에는 퇴장 등의 조처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일본 군국주의와 제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는 방사능과 더불어 도쿄올림픽과 관련한 가장 큰 논란거리였다.

일본의 침략과 식민지 지배를 경험한 국가들이 욱일기를 통해 과거의 아픔을 다시 떠올릴 수 있어 도쿄올림픽 기간에는 경기장 반입을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지난해 9월 우리나라 국회는 ‘도쿄 대회에서의 욱일기 경기장 내 반입금지 조치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고 정부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항의서한을 보내 욱일기 문제에 관해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일본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는 있었다. 도쿄신문은 지난해 9월 “욱일기는 역사적 경위가 있어서 경기장 반입 허용이 주변국으로부터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대회의 성공을 위해서도 재고를 요구한다”는 내용의 사설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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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도쿄 조직위는 욱일기 반입을 금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일본 정부 역시 외무성 홈페이지나 주요 언론 기고문을 통해 “욱일기가 정치적 주장이나 군국주의의 상징이라는 지적은 전혀 맞지 않는다. 욱일기 디자인은 일본 전통문화 속에서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IOC 헌장 50조는 올림픽에서 정치적·종교적·인종차별적 선동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IOC도 욱일기와 관련해서는 소극적인 입장이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도쿄올림픽에서 선수들의 정치적인 행위를 전면 금지한다”고 밝히면서도 욱일기 사용 금지를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대회 기간 음료의 경우 1인당 750㎖ 이하의 페트병이나 물병 중 하나는 시음 후 반입할 수 있다. 스포니치아넥스에 따르면 조직위는 “이전 올림픽에서 음료 반입을 허용한 적은 없지만 더위에 대한 대책”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나 내용물 확인이 어려운 종이팩 음료와 얼린 음료, 주류, 얼음류 등은 반입할 수 없다.

이외에도 접는 우산이나 셀카봉은 반입할 수 있지만 좌석이나 관전 구역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또한 자외선 차단제와 크림, 로션류는 1개당 용량이 100㎖ 이하인 것만 경기장에 가지고 들어갈 수 있다. 90㎝ 이상의 깃대와 카메라 삼각대, 사다리, 의자, 길이 30㎝ 이상의 카메라 렌즈, 악기, 부부젤라, 확성기, 레이저 포인터, 색종이 등 대회 운영 또는 진행을 방해하는 것도 반입할 수 없다.

이화랑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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