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 한모씨와 성모씨가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이들은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핵심으로 꼽히는 이종필 전 부사장이 도피할 수 있게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라임자산운용의 전주(錢主)로 지목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을 감초처럼 도와온 측근들이 속속 검거되고 있다. 자신이 실소유한 기업에서 잇따라 횡령 사건을 일으키고 도주한 김 전 회장에 대한 수사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전날 김 전 회장의 측근인 김모 전 스타모빌리티 사내이사를 검거했다고 31일 밝혔다. 김 전 이사는 김 전 회장과 공모해 수원여객의 회삿돈 161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김 전 이사는 김 전 회장의 수하라고 볼 수 있다”며 “(범행 등에) 상당 부분 감초처럼 조력을 했던 인물”이라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수원여객 회삿돈 횡령 혐의로 지난해 12월 영장실질심사를 앞둔 상황에서 자취를 감췄다.

김 전 이사는 라임 자금이 투입됐던 스타모빌리티의 회삿돈 595억여원을 횡령하는데도 가담한 의혹을 받는다. 스타모빌리티의 현 경영진은 최근 이들을 횡령 혐의로 고소했지만 계속 행방이 묘연한 상황이었다.

김 전 이사가 검거되면서 김 전 회장의 행적을 추적하는 데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조상원)는 지난 28일 김 전 회장의 운전기사로 일했던 성모씨 등 2명을 구속했다. 이들은 라임 사태의 또 다른 핵심인물로 꼽히는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의 도피를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김 전 회장의 지시를 받고 이 전 부사장의 도피를 도운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성씨는 지난해 10월까지 김 전 회장의 운전기사로 일했고, 김 전 회장이 소유했던 페이퍼컴퍼니 등에도 이름을 올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성씨와 한씨를 상대로 이 전 부사장과 김 전 회장의 행적을 추궁하고 있다.

검찰은 김 전 회장과 이 전 부사장이 모두 국내에 머물면서 도피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김 전 회장이 잇따라 일으킨 인수합병(M&A) 및 횡령 사건에는 ‘조폭’이 연루돼 있다는 소문도 돈다.

나성원 정현수 기자 na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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